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방송된 지 벌써 8주년이다. 매주 금요일 밤 방송하는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 박나래 등 연예대상을 연이어 배출하며 명실상부 MBC 대표 예능이 되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TV 속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삶이 갈수록 화려해지면서 프로그램이 당초 목표로 했던 ‘1인 가구들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은 남의 이야기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 혼자 산다’ 고정 멤버들의 모습도 프로그램 초기와 매우 다르다. 가수 육중완이 망원동 옥탑방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모습과 박나래가 1000만원 수준 월세로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거주하는 모습은 대조적이다.
고정 멤버들뿐만 아니라 매주 출연하는 1인 가구 연예인들의 모습도 박나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누가 누가 더 잘 사나?’를 경쟁이라도 하듯이 나 혼자 잘 사는 모습들에 일부 시청자들은 박탈감마저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 또한 이러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있다. 허항 PD는 지난 21일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사실 출연자의 주거 형태가 다양한데, 시청자들이 방송으로 볼 때는 너무 좋은 집이 나온다고 느꼈을 것 같다. 그 부분은 ‘저희가 꼭 그런 분들만 섭외한 건 전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허 PD는 ”‘어떤 집에 사느냐‘가 포인트가 아니라 ‘이 사람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과 공감대가 있겠다’는 스토리에 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섭외한다”라고 강조했는데, ”최근에는 저희가 신인들을 많이 섭외하면서 다양성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