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6월 01일 14시 25분 KST

뉴욕 경찰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허프포스트 기자를 체포했다

미국 전역에서 기자들이 경찰이 쏜 고무탄이나 최루 가스에 맞는 일이 속출했다.

Twitter/PLBarghouty
뉴욕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허프포스트 선임기자 크리스 마티아스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그는 목에 취재증을 패용하고 있었다.

경찰의 인종차별적 법 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허프포스트 기자를 경찰이 별다른 이유 없이 체포하는 일이 벌어졌다.

시위 현장에서 생방송 리포팅을 하던 CNN 기자와 촬영기자 등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 만이다. 그밖에도 미국 각지에서 경찰이 언론인들을 체포하거나 겨냥하는 사건이 속출했다.  

5월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목조르기’로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번져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허프포스트의 선임기자 크리스 마티아스는 지난 토요일(5월30일) 뉴욕 브루클린의 플랫부시 부근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중이었다. 그는 며칠째 뉴욕 시위를 취재해왔다.

 

마티아스는 기자 신분을 밝혔고 ‘취재’ 비표를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이 상황을 목격했다는 다른 매체의 한 기자는 경찰이 마티아스를 ”폭력적으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언론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대니 골드는 당시 마티아스가 취재 비표를 패용하고 있었고, 스스로 기자라고 밝혔다며 ”그가 기자라는 사실을 경찰이 몰랐을리가 없다”고 말했다.

허포프스트의 편집이사 힐러리 프레이는 ”경찰이 그를 비롯한 언론인들을 이런 식으로 대하고 이곳(뉴욕)과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기록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본사 기자 크리스 마티아스가 언론인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뉴욕경찰에 체포된 것에 대해 매우 깊은 우려를 표한다.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 참조 : 뉴욕경찰, 뉴욕시장, 뉴욕주검찰

 

미국 작가조합 동부지부에 소속되어 있는 허프포스트 노동조합 역시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입장을 냈다. 

오늘밤, 우리 조합원 한 명이 취재 비표를 분명히 제시했음에도 체포됐다. 우리는 우리의 직무를 다할 권리를 침해한 사법당국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

 

마티아스는 31일 새벽 1시경 풀려났다. 그는 석방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뉴욕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대단한 자제력”을 보였다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의 발언이 ”경찰관들에게 계속해서 시위대를 잔인하게 다루라는 그린라이트를 준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수난을 당하는 일이 이어졌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 모습을 촬영하던 로이터TV의 언론인들은 30일 밤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겨냥해 쏜 고무탄에 맞았다. 같은 지역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CBS 기자들도 경찰이 쏜 고무탄과 최루 가스에 맞았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분명히 신분을 밝힌 기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로이터TV의 취재진 두 명이 고무탄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우리 CBS뉴스 취재진에게 고무탄을 쏘는 장면이다. 보다시피 우리 주변에는 시위대가 없었다. 우리 모두는 취재증을 패용하고 있었고, 카메라를 꺼내들고 있었다. 우리 사운드 엔지니어는 팔에 (고무탄을) 맞았다. 

 

프리랜서 언론인 린다 티라도는 고무탄에 왼쪽 눈을 맞아 시력을 잃었고, 바이스뉴스의 기자 마이클 앤서니 애덤스는 기자 신분을 밝혔음에도 경찰관에 의해 제압당했다. 영상을 보면, 경찰관은 애덤스가 여러 차례 ‘기자!‘라고 외쳤으나 ‘상관 없다’며 막무가내로 그를 제압했다.

방금 경찰이 우리가 몸을 피하고 있던 주유소를 습격했다. 나는 여러 차례 기자라고 외쳤고 취재증을 들어보였지만 땅바닥에 내던져졌다. 그런 다음 또 다른 경찰관이 오더니 제압당한 상태인 나의 얼굴에 페퍼 스프레이를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