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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06일 10시 24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11월 06일 10시 34분 KST

홍진영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부인했지만 아직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부친이 교수로 재직 중인 조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뉴스1
가수 홍진영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진영 측은 즉시 이를 부인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홍진영 소속사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는 5일 ”홍진영은 석사 논문을 표절하지 않았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일보는 같은 날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홍진영은 2009년 자신의 아버지가 교수로 재직 중인 조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과거 이를 두고 ‘아버지 찬스’를 써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을 때도 홍진영은 ”돈으로는 박사모 못 쓴다”고 강력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에서 검사하자 표절률은 74%로 나타났다. 카피킬러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후보자 시절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에도 사용된 공신력 있는 사이트다.

이후 홍진영의 2009년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2008년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 제출한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연구’ 연구 보고서의 비교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두 문서는 주장부터 문장 구성까지 매우 유사하다.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홍진영은 자신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연구 및 작성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했다”면서 당시 홍진영 논문을 심사했던 교수도 표절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라며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수는 디스패치에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매체에 “홍진영 논문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표절 의혹 자체가 당황스럽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교수는 홍진영 측과 같은 논리로 논문 표절을 부인했다. 당시에는 인용이나 참고 문헌이 많이 실려야 좋은 논문이라고 평가하던 시대라는 것이다.

또 카피킬러가 검사하는 논문의 인용률이 높을 경우 표절이라고 판단한다며 시스템 상의 오류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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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진영

그러나 홍진영과 그의 논문을 심사했다는 교수의 주장에는 어폐가 있다. 이들은 카피킬러 등장 전에는 인용과 참고 문헌을 많이 다는 논문이 ‘좋은 논문’으로 평가되던 시기라고 말한다. 당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의 연구 결과를 짜깁기한 논문을 냈다는 소리냐는 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논문이란 자신의 연구를 인증받는 하나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카피킬러 시스템 탓을 하며 ’50%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표절률이 50%라면 논문의 반은 남의 것을 그대로 베꼈다는 소리인데다가, ‘이 시스템이 없던 시기 쓴 논문이라 표절률이 높다’는 설명은 비슷한 시기 학위를 딴 사람들의 논문을 전부 표절로 몰아가는 처사다.

일부 공개된 홍진영의 논문에는 진흥원 보고서를 인용했다는 표기가 전혀 없다. 단어와 문장 배치가 거의 일치하는 대목도 있어 이를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심지어 2008년에 나온 진흥원 보고서를 홍진영이 직접 쓴 것이더라도 출처 인용은 분명히 해야 한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