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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소년 범위 조정해야": 허지웅이 '학폭' 사태에 현실적 해결책을 제안했다

이 사태는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 라효진
  • 입력 2021.02.24 20:43
  • 수정 2021.02.25 14:15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뉴스1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최근 체육계와 연예계를 덮친 ‘학폭’ 사태와 관련한 생각을 풀어 놨다.

허지웅은 24일 인스타그램에 ”제가 학교에 다녔던 시절은 미처 ‘왕따’라는 말이 등장하기 전이었다. 단어가 없다고 해서 그런 것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지메‘라는 일본 문화가 수입되고 이게 ‘왕따’라는 우리말로 대체된 이후 ‘학폭’은 일부 학생의 탈선이 아닌 그저 평범한 교실의 일상이 됐다”며 ”이제는 학기를 시작하자마자 교실에 응당 있어야 할 것을 선택하듯, 그러니까 흡사 오래 전 마을공동체에서 액받이를 고르듯 왕따를 선택한다”고 했다.

이어 ”(‘학폭’은) 가담과 방관이 결합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 피해자가 전학을 가도 가해자들이 SNS를 통해 상대 학교에 알리는 방식으로 재개된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건 더 이상 청소년기의 치기 어린 주먹다툼이 아니다. 집요하고 잔인한 낙인 찍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근 체육계와 연예계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누군가는 정의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마녀사냥이라고 말한다”라며 ”그걸 뭐라고 부르든 원인은 내버려두고 눈 앞의 결과만을 보며 평가하는 이상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행법 저촉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의 범위를 조정하고 조직화된 ‘학폭’에 무관용 원칙을 세워야 한다”면서 가해자의 미래를 염려해 피해자를 무시하게 되고 마는 세태를 비판했다.

허지웅은 마지막으로 ”학교가 정의와 공정함의 공백을 견디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기댈 수 있는 최소한의 반석으로 기능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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