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영문도 모르겠고 해법도 모르겠다”라며 한없는 무력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최근 경기도 여주에서 고등학생들이 60대 할머니에게 ‘담배 셔틀’을 시키고 못살게 군 사건 때문이었다.
남녀 학생들은 할머니가 거부하자 주변 위안부 소녀상 앞의 국화꽃을 가져와 할머니에게 물리적 가해를 했고, 비웃고 조롱했다. 고등학생 무리는 겁에 질린 할머니에게 계속해서 욕설을 퍼붓고 할머니의 손수레에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학생들은 ”장난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31일 허지웅은 인스타그램에 ”속수무책으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할머니의 체념 때문에, 저는 절망했습니다. 이런 세상을 상상해본 적도, 예측해본 일도 없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학생들이 처벌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을 인내하는 방법은, 어쩌면 그렇게 감싸안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도리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없이 무력하게만 느껴지는 내가 참 싫은, 그런 아침입니다”라고 했다.
한편, 할머니에게 담배 셔틀을 시킨 고등학생 무리 중 한 남학생이 재학 중인 경기관광고등학교는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