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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5일 23시 10분 KST

“내 젊은 날의 삶…” ‘평균 70세 이상 힙합 크루’ 순창 할미넴이 직접 쓴 랩 가사에는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다

국제 에미상 결선까지 진출한 할미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전북 순창에서 활동 중인 힙합 크루 '할미넴'

전북 순창에서 활동 중인 평균 연령 70세 이상의 힙합 크루 ‘할미넴’이 인생이 담긴 랩과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힙합 도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할미넴’으로 국제 에미상 결선에 진출한 ‘순창 할미넴’ 박향자(빅맘·64), 김영자(꽃샘·78), 백성자(얌전공주·78) 할머니가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이날 할머니들의 랩 선생님 강성균씨는 “서울에서 음악을 하다가, 잘 안돼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주변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랩 같았다”면서 “그래서 트로트 노래 교실을 찾아가서 그곳에 전단을 뿌렸다”라고 할미넴 결성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랩 선생님의 모집 공고를 보고 한 데 모이게 된 할미넴.

그렇다면 할머니들은 처음부터 랩에 관심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백성자 할머니는 “처음에는 호기심도 없고 랩을 알지도 못했다”면서도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웃고 배우고 가사 외우는 게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영자 할머니는 “나이 먹은 사람들을 가르쳐준다고 해서 고마워서 원하는 대로 했다”라고 했고, 박향자 할머니는 “음악을 좋아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음악을 한다”라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각자의 인생을 가사에 녹여낸 할미넴 멤버들.

심지어 세 할머니는 직접 랩 가사까지 쓰며 인생을 노래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산골짜기 초가집에 살았다는 박향자 할머니.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학교가 멀어서 5리가 되는 길을 돌사탕을 먹으며 걸어왔다”라며 그 시절 음악을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가사로 담아냈다. 

백성자 할머니는 16년간의 시집살이를 가사에 녹여냈다. 그는 “시집살이 하느라 젊은 날을 생각도 못하고 넘어갔다. 내 젊은 날의 삶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면서 “(젊은 날을 되돌릴 수 있다면) 못 다한 걸 다 하고 싶다. 제일 하고 싶은 것은 30대로 돌아가서 내 삶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홀로 아이들 다섯을 키워야 했던 인생을 담아낸 김영자 할머니의 가사. 

김영자 할머니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 아이들 다섯을 키워야 했던 인생을 가사로 남겼다. 아이들을 위해 헌 옷 장사부터, 화장품 장사, 보험 회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그는 “이제 아이들은 결혼도 했고 손주도 11명이 됐다. 지금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이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MC 유재석은 “(가사에) 세 분의 인생이 담겨있다”라며 감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