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1월 03일 14시 02분 KST

또 하나의 '잃어버린 세대' : 코로나19가 Z세대의 미래를 빼앗아가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청년층을 이른다.

ILLUSTRATION: ISABELLA CARAPELLA / HUFFPOST; PHOTOS: GETTY IMAGES
Z세대

요즘 아이들은 괜찮지 않다.

미국의 학교들이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난에 대처하기 위해 문을 닫은 지 7개월이 지났고, 전국에 걸쳐 한 세대가 뒤처지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학습 손실을 겪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학교에 로그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공립학교의 등록도 감소했다.

십대들은 자퇴할 위험에 놓여 있다. 대학생 중에서도 가난한 학생은 학교에 남아 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청년들은 기회가 거의 가로막힌 취업난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 정책 입안자들이 긴급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상처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렇게 많은 잠재력을 가진 이들이 없어지고, 많은 재능이 낭비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같은 길로 향할 수 있다. 평생 임금 하락에 직면할 수 있고, 주택 소유가 불가능해지고, 금융 붕괴의 트라우마가 몇 년 동안이나 그들을 따라다닐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기후변화 위기도 놓여있다.)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Great Recession, 대침체) 때 정책입안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기회복을 연장하고 밀레니얼 세대 노동자들에게 평생 타격을 입힌 긴축정책을 펼쳤다. 허프포스트의 마이클 홉스는 2017년 ‘대공황 이후 그 어떤 세대보다도 직면한 무서운 금융 미래’라는 을 쓴 적이 있다.

인구조사국의 한 경제학자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경기침체로 인해 2007~2017년에 비해 소득이 13% 감소했다. 이는 X세대의 경우 9%,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7% 소득이 감소한 것과 현저히 비교된다.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

″마치 대침체 때와 같다. 일단 긴축이 장기화되자 (당시에는) 부양책도 없었으며, 그로 인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깊은 고통을 받아야 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세대를 향해 똑같은 일을 반복하려고 하고 있다.” 경제정책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인 엘리스 굴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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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학생들

교육 예산 확대는 학생과 청년층이 느끼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고 경제학자와 교육 전문가들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학교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교 교육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 및 인력 마련에 소요되는 비용에 있어서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 주와 시의 예산은 봉쇄조치로 인해 삭감될 위기에 처해 있다.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의회의 소식은 별로 희망적이지 않다. 의원들과 백악관은 교착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이미 너무 많은 지출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대법관 후보자를 통과시키는 일에만 관심을 쏟았다.

그 사이 빈부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몇 달 동안 학습 손실을 보게 될 것이며, 이러한 손실이 저소득층 흑인과 유색인종 학생에게 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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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혼자 자녀를 키우는 아미나 스콧은 8살 난 아들의 교실에서 이러한 격차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의 아들은 학교의 자발적인 차별 철폐 프로그램을 통해 부유한 뉴턴 교외 지역에 있는 학교로 버스를 타고 간다. 그리고 어린 아들은 이미 지난 몇 달 동안 부모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거나 과외를 받을 수 있는 더 많은 자원을 가진 친구들에게 뒤처진 것 같다고 불평하기 시작했다. 그의 아들은 현재 일주일에 이틀만 직접 대면수업을 하는 이 학교의 ‘하이브리드 포맷’에 참여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대부분 두 부모 가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부모 중 한 명이 온라인 수업하는 날에 자녀들의 학교 교육을 도울 수 있다고 스콧은 말했다.

″나는 그럴 여유가 없다”라고 한 비영리 단체의 통제관이자 프리랜서 회계사로 근무하고 있는 스콧은 말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은 학교 공부를 소화하기 위해 어른들과 일대일 수업을 더 많이 받는다고 의심하고 있다. 스콧은 아들의 학습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았다.

″좀 무섭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 몇 년 간은 아들이 삶의 기본을 배울 중요한 기초학습 기간이다. 이 시기에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게 앞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학습을 수행할지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내 아들이 장기적으로 뒤처질까 봐 걱정이다.”

어떤 아이들은 불가피하게 이렇게 벌어진 격차 속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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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16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중 7.1%가 2020년 1월과 5월 사이에 학교를 다니지도 않고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대공황 당시 5.5%와 비교된다고 이 보고서를 작성한 브루킹스의 로렌 바우어 연구원은 설명했다.

올 가을 데이터를 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그는 큰 진전을 기대하지 않는다. 바우어는 ”정말이지 아이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이 상황(코로나19 대응)을 망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의 시선은 지금 ‘공(목표)’에 있지 않다. 공은 미국의 아이들이 안전하고, 학습을 하고, 배고프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공중보건 분야든 경제정책에서든 이를 목표로 하지 않고 있는 건 진짜 경기부양책도 아니고 중대한 경제정책도 아니며 그들의 미래로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미 고통받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의 웨스트브룩클린 커뮤니티 고등학교의 라자리나 루나 상담사는 중퇴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지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일부 학생들이 이제는 되돌리기 어려운 몇몇 대처 방법을 개발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따. ”어떤 학생은 하루종일 잠만 자고 있거나 하루종일 비디오 게임만 하고 있다.”

그러나 주 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연방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보류함에 따라, ‘일하기 위한 학습’이라고 불리는 루나의 프로그램은 뉴욕시 교육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위험에 처한 학생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할 위험에 놓인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 공부와 씨름하면서 가족의 줄어드는 소득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학교 폐쇄의 경제적 피해 규모를 추산해보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내 공공정책센터인 ‘펜 와튼 예산 모델’의 학자들은 10월 1일까지 1-12학년 학생들이 학교 폐쇄로 인해 평생 소득의 4-5%를 잃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할수록 이 수치는 매달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그 숫자들은 모두 더해진다. 보고서는 미국의 K-12 학생들이 이미 9월까지 휴교로 미래 임금 2조8000억달러(한화 약 3175조48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분석을 주도한 펜 와튼 예산 모델의 에프레임 버코위츠 컴퓨터 분석 책임자는 ”이것은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그의 팀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더 많은 특권층 아이들과 비교하기 위해 인구 통계적으로 그 수를 좁히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아이들을 집에 있게 하는 비용에 가격표를 붙이는 것이 약간 무시무시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그는 적어도 아이들을 집에 있게 하는 것의 경제적 대가를 좀 더 분명히 밝힐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코로나19에 걸려 죽는 것은 비극이고 끔찍하다. 나는 겁이 난다. 정말 끔찍하다”고 버코위츠는 말했다. ”사실 아이들이 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미래와 학습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역시도 정말 좋지 않다.”

아직 희망의 여지는 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교육 손실은 역전될 수 있다. EPI의 교육 전문 경제학자인 엠마 가르시아는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위기에서 회복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한 해결책, 타겟팅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게 추가 자원과 온라인 학습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고 새로운 단계에서 아이들이 회복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는 지난달 발행된 보고서에서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2030년이 됐을 때 여러분은 ‘아, 코로나19 대유행 중에 그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고 생각하게 될 거다.”

코로나바이러스 경제가 젊은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몇 년 동안이나 지속할 수 있다고 EPI의 굴드는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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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

노아 서스만의 이야기는 지난 경기 침체기에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하게 들릴 것이다. 22세인 그는 5월에 오하이오주립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대도시로 이사하여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계획했던 대로 신입으로 스포츠마케팅 일을 하는 대신, 클리브랜드에 있는 부모님 댁으로 다시 돌아갔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성인의 52%가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는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어려운 시기에 가족들이 서로 의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청년이 스스로 자립할 수 없을 때는 새로운 가정을 꾸리거나 집을 사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경제를 침체시킨다.

서스만은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 그는 운이 좋다는 걸 안다. 그의 부모님은 그와 함께 여유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다. 그들은 함께 많은 스포츠를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전문적인 일을 시작하고 싶고 150여 개의 직장에 지원했다.

그는 허프포스트에 보낸 메시지에서 ”신입 입사 경쟁 수준은 지금 미쳤다”라고 썼다. 그는 ”내 모든 경험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관련 있는데 코로나19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전체 실업률은 1년 전의 8.4%에서 24.4%를 기록했다. "

 

청년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항상 높은 편이다. 대체로 경험 없는 노동자들이 취업 시장에 진입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이 올해 봄에 눈이 번쩍 뜨이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EPI 보고서에 따르면,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전체 실업률은 1년 전의 8.4%에서 올해 24.4%를 기록했다. 이는 25세 이상의 11.3%와 비교되는 수치다. 이 비율은 흑인, 히스패닉계, 아시아계 미국-태평양 지역 노동자들의 경우 훨씬 더 높았다.

젊은 근로자들이 큰 피해를 본 이유 중 하나는 외식업처럼 이미 과잉 대표되고 있는 업종에서 실직자가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스만은 스포츠 마케팅에서 기본적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시야를 넓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여름에 전국에서 유명한 한 페인트 회사가 그에게 판매직 일자리를 제안했을 때 입사할 뻔했다. 그러나 회사는 고용동결 후 일자리 제안을 철회했다. 

그는 사실 페인트 산업에서 일하는 게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다행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