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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7층 아파트에서 떨어진 이웃을 아파트 주민들이 이불을 맞잡아 살렸다

용감한 시민상 표창

화재로 7층 아파트에서 떨어진 이웃을 아파트 주민들이 이불을 맞잡아 살렸다.

화재 당시 A씨가 창문에 매달려 있는 모습(왼쪽)과 12일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추락하는 이웃을 이불을 펼쳐 받아낸 주민 중 1명인 김민씨가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오른쪽)
화재 당시 A씨가 창문에 매달려 있는 모습(왼쪽)과 12일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추락하는 이웃을 이불을 펼쳐 받아낸 주민 중 1명인 김민씨가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오른쪽) ⓒ뉴스1(독자제공)

12일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아파트 7층 A(25) 씨의 집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A씨의 집 위층에 살던 김민(22) 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맡은 직후 가족과 계단을 한 층 한 층 내려오면서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렸고 주민 수십 명이 무사히 아파트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불이 난 청주 상당구 금천동의 한 아파트
12일 오전 불이 난 청주 상당구 금천동의 한 아파트 ⓒKBS 뉴스, 한겨레(청주동부소방서 제공)

하지만, A씨는 출입구 쪽에서 연기가 치솟자 아파트 뒷 베란다 쪽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점점 연기가 집안까지 번지자 A씨는 아파트 밖 창틀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했다.

이를 본 주민들은 급히 집에 있던 이불을 들고 나와 A씨의 추락에 대비했다. 12일 KBS 뉴스의 보도에는 한 주민이 메리야스와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이불을 들고 급박하게 나가는 CCTV 화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웃주민들이 이불을 펼쳐 들었고, 힘이 빠진 A씨가 떨어지자 이를 받아냈다. 다행히도 7층에서 이불 위로 떨어졌고 지면을 바라보며 떨어졌으나 땅으로 직접 떨어지지 않아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인 곽두호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네 분이서 이불을 잡고 있는데 저희가 이불을 받치는 순간 그 분이 힘이 빠져서 떨어졌다”면서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이웃주민이 이불을 가지고 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이불을 잡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인 곽두호 씨의 인터뷰.
이웃주민이 이불을 가지고 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이불을 잡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인 곽두호 씨의 인터뷰. ⓒKBS 뉴스

A씨는 추락 당시 충격으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이상이 없으며, 이 날 화재로 인해 14명의 주민이 연기를 마시거나 대피 중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30여분 만에 꺼졌고 아파트 내부 등을 태워 6천여만원의 피해(소방서 추산)를 냈다. 경찰과 소방서 등은 아파트 출입구 쪽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 쪽에서 연기가 났다는 A씨의 말에 따라 과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소방당국은 급박한 상황에서 용기와 지혜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용감한 시민상 표창을 주기로 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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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재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