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전남 완도군에서 실종된 일가족 3명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가운데, 가족이 최근 들어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족이 거주하는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아파트 현관문에는 ‘법원 특별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 딱지가 붙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서 (조유나양 어머니에게) 2700만~2800만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 명령을” 내렸다며 ”지난 25일 법원 집행관실 직원이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 연락 달라고 쪽지를 붙인 것”이라고 뉴스1에 전했다.
조유나양의 아버지인 36세 조모씨는 광주 서구에서 컴퓨터 판매업을 했으나 지난해 7월경 폐업했으며, 34세 아내 어머니 이모씨도 그 무렵 직장을 그만둔 후 둘다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이 사는 아파트를 방문한 경찰은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집안이 엉망이었다”고 매체에 말했다. 가족은 지난달 집 월세도 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방송(KBC)에 따르면, 가족이 실종되기 일주일 전부터 완도를 여러 차례 드나든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들 가족의 차량은 23일부터 실종된 30일 밤까지 모두 3차례 완도에서 해남과 강진 방면으로 나갔다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출의 목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유나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밤 11시경 완도군의 한 펜션을 나섰으며, 조양과 어머니의 휴대폰은 31일 새벽 1시쯤 펜션 근처에서 꺼졌으나 아버지 휴대폰은 새벽 4시쯤 펜션에서 3.9km 떨어진 송곡 선착장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이후 생활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종 기간인 5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가족의 행적을 아는 이들은 국번 없이 182(경찰민원콜센터) 또는 광주남부경찰서 실종수사팀(010-6885-7473)으로 연락하면 된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