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과 부산 곳곳의 주유소, 찜질방, 웨딩홀, 장난감 대여점 등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4·7 재보궐선거를 맞아 ‘이색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만든 풍경입니다. 보통 투표소는 관공서나 학교 강당 등인 경우가 많지만, 유권자들의 편의를 위해 접근성이 좋은 민간 시설 등을 빌려 투표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날 서울 중구 청구초등학교 야구부 실내훈련장에 마련된 청구동 제1투표소에는 야구공이 가득 든 상자가 곳곳에 놓여 있었습니다. 동대문구 정화여중·상업고등학교 별관 헤어미용실습실에서는 미용 기기 사이에 기표소가 놓였습니다. 종로구 자하문주유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주유 기기 사이로 유권자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도 중구 박기종 기념관 1층 전시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전시물이, 수영구 배정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권투 장갑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부산 중구 파크랜드 중앙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마치고 바로 옆 매대에서 의류를 구매하는 시민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태권도장, 만화체험관, 검도관 등에 투표소가 차려졌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관공서나 학교 등에 투표소를 우선 배정하는데, 해당 지역에 이러한 시설이 없는 경우 유권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민간 시설에 투표소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투표소로 사용된 시설에는 선관위가 사용료를 지불합니다.

장난감 대여점에서 투표 

찜질방에서 투표 

예술작품 보면서 투표 

 배트민턴장에서 투표 

 옷가게에서 투표 

한겨레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