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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잠수, 거짓말...' 남성이 유독 데이트 어플에서 예의 없는 이유는 어플 탓이 아니라 '그들이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다

바람을 피우고, 잠자리 후 잠수를 타며, 거짓말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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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게티 이미지

 

″데이트 어플이 남성들의 여성편력를 부추기거나 바람둥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원래 그랬던 이성애자 남성들이 어플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것 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통한 연인과의 만남이 어려워지며 데이트 어플의 사용자가 늘고 있다. 테크M에 따르면 세계적인 데이트 어플 틴더 속 일일 평균 대화 비율이 글로벌 기준으로 약 20%, 한국에서는 코로나 이전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증가한 가입률에 비해 여성 사용자의 만족도는 턱없이 낮다.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디언은 ‘데이트 어플을 사용하는 싱글 이성애자 여성 중 ‘케일럽‘을 아직 만나지 않았다면 기적이나 다름없다‘며 다수의 여성을 동시에 만난 후 모두에게 잠적한, ‘케일럽’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남성 이용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그의 행동은 피해자들이 사용하는 틱톡 등 SNS를 통해 널리 퍼졌으며, 그와 한번이라도 대화를 해봤거나 만났다는 이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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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게티 이미지

문제는 사실 어플이 아닌 ‘케일럽’ 자체에 있다. 데이팅 어플이 남성들의 여성편력을 부추기거나 바람둥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어플 사용량이 늘어나며 원래 그랬던 이성애자 남성들이 유입되고, 그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을 뿐이다. 어플이 잘못한 점이 있다면 그들에게 무제한에 가까운 만큼 여성 유저들에 대한 접근 권한을 주고, 손가락 하나로 단 몇 초 새 이 여자와 ”잘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할 권한을 준 것이다. 가짜 신분과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권리는 덤이다.

‘케일럽‘뿐만이 아니다. 틱톡,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이러한 남성들에 대한 정보는 점점 퍼지고 있다. ″조’라는 이름을 가진 금발 머리에 타투를 가진 남성과 결혼한 이에게: 혹시 그가 얼마 전 라스베가스로 출장을 갔다면 그는 바람피우는 중이다′ 혹은 ‘전 연인이 나와 만났던 장소에서 다른 여자들과도 만났다’ 등 어플을 통한 인연을 기대하고 만남을 가진 이들은 상대방 남성이 불건전한 만남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들의 비밀을 폭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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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게티 이미지

놀라운 점은 ‘케일럽‘의 등장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케일럽‘이라는 존재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케일럽’은 이름만 달리 한 채 사실 오래전부터 전 세계 어디서나 항상 존재해왔는데 말이다. 한 여성은 ”‘케일럽’은 팬데믹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코로나 19와 다른 점은 백신이 없다는 사실뿐”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뉴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관계 칼럼니스트 낸시 세일즈와 인터뷰한 브리애나는 ″여성들은 이런 어플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트 어플을 사용하면 나쁜 의도를 가진 쓰레기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 이외엔 아무런 장점도 없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앱을 지우라고 권유한다. 여성들은 그런 이들을 만나 허술한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으며, 내가 아는 어느 누구도 그런 남성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강경하게 입장을 전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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