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가 통제가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는 내부자의 고발이 나왔다.
여러 차례 전수조사가 진행된 동부구치소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0일 0시 기준 792명(직원 21명, 수용자 771명)이다. 사망자까지 나온 상태다.
동부구치소 교도관이라고 밝힌 A씨는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면서 내부 상황을 JTBC에 제보했다.
30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수용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확진된 수용자는 도시락을 배분하는 교도관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것은 기본이고, 얼굴에 도시락을 던지기까지 했다. 또 다른 확진 수용자는 교도관에게 침을 뱉고, 코를 푼 휴지를 집어 던졌다고 한다.
동부구치소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교도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교도관에 대한 적개심이 커진 모습이다. A씨는 매체에 ”수용자들이 지금 좀 흥분상태”라며 ”자기들이 피해자라고 하면서 계속 소리 지르고 욕하더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데도 동부구치소를 관할하는 법무부는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침) 그런 거 없었어요. 일단 사랑으로 감싸고 재소자들을, 따뜻한 말 하고. 잘 챙기고…어쩔 수 없죠. 참아야죠, 어떡해요”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31일 동부구치소의 집단감염 사태를 사과하면서, 뒤늦게 교정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시켰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