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가 지난 달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이른바 ‘광화문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126만명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광화문 집회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그동안 광화문 집회와의 연관성을 부인해온 사랑제일교회 측의 설명과 배치된다.
전광훈 담임목사는 광화문 집회 당일 연단에 올라 ”저희 교회는 오늘도 이 자리에 한 명도 안 나왔습니다”라고 말했고, 사랑제일교회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신도들에게) 문자를 총 5차례 이상 보내서 광화문 집회는 물론이고 어떠한 집회도 나가지 말아갈라는 당부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15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126만명에게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교회 신도들을 비롯해 보수단체 회원 등이 대상이었다. 문자를 받은 이 중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 1640명도 포함됐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7월8일부터 집회 당일인 8월15일까지 모두 11차례 문자를 발송했고, 누적 문자 발송 건수는 1386만에 이른다.
문자 발송 비용이 1건당 8원꼴인 것을 감안하면, 교회는 광화문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에만 1억1000만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최근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한 경찰이 교회 측이 문자를 보낸 대상자 명단과 문자 메시지 목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화문 집회 참여 독려 문자를 보낸 일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사실무근”이고 ”모르는 일”이라고만 답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신도 중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540명이고, 이 중 78명이 집회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기준 1168명에 이른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