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각과 후각 이상 증상과 회복하기까지 생존자들의 경험담

맛이나 냄새를 못 느끼는 증상은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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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명의 코로나19 생존자들은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느리고 고통스럽다고 느낀다. 그리고 회복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장기 후유증으로 후각과 미각의 상실을 경험한다. 즉, 우리 몸에 영양분이 필요할 때, 음식을 한 입 베어 먹을 때마다 전혀 맛을 느낄 수 없다는 뜻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생존자인 제인 닐란은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식가인 나는 냄새를 맡을 수 없고 그 어떤 맛도 느낄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우울증에 빠졌다”고 말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살고 있는 그는 3월 중순에 코로나19에 걸렸는데, 당시에는 이 병의 증상과 회복과정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알려진 바가 없었다.

″나는 유산균이 들어있는 요구르트가 장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매일 조금씩 먹었다”고 닐란은 말했다. 또 ”찜통에서 밥을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기 힘들었다. 먹는 일에 관심이 사라졌지만 적어도 특정 음식에 대한 기억을 유발하기 위해 음식의 질감을 느끼며 내 자신을 ‘속이려고’ 노력했다. 음식마다 성공 정도는 제각각이었다.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는 확실히 많이 먹었다.”

갑자기 발생하는 미각과 후각 이상 증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새로 맛이나 냄새를 못 느끼는 게 코로나19의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례들이 계속 증가하며 후각소실이라고 알려진 후각 상실과 무미각증라고 알려진 미각 상실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예정이다. 많은 사람이 미각 상실을 주된 증상으로 보고하지만, 우리가 미각으로 인식하는 것은 대부분 사실상 후각과 미각의 결합이기 때문에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화학적감각연구 글로벌 컨소시움’ 의장 겸 템플 대학의 심리학 부교수, ‘모넬케미컬센시스센터’의 멤버인 발렌티나 파르마는 동료들과 함께 코로나19로 미각이나 후각을 잃은 사람을 대상으로 수천 건의 설문조사를 모아 분석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러한 손상이 발생할 경우 독감, 감기, 기타 호흡기 질환 때문에 사람들이 감각을 잃을 때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파르마는 말했다.

또 그런 감각 손실은 갑자기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중 맛있었는데 정말 갑자기 아무 냄새도 안 나고 맛도 안 난다’고 말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많은 가설이 있지만, 파르마는 현재 드러난 증거에 의하면 이 바이러스가 후각 뉴런(신경계의 단위)을 둘러싸고 있는 지지세포의 단백질에 결합하고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 세포들이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으면, 뉴런들은 작동을 멈춘다”고 그는 말했다.

후각과 미각의 상실에 관해 현재 알려진 치료법은 없다. 그러나 몸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때로는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고 파르마는 말했다. ”시간은 회복에 중요한 변수다. 우리 시스템에는 가소성이 있으며, 후각 신경세포는 재생하고 기능을 재확립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이 과정이 얼마나 오래 걸릴 수 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피해야할 음식과 팁

2012년 크리시 켈리는 후각을 잃은 뒤 비영리 환자보호단체인 애브센트(AbScent)를 설립했다. 팬데믹 시작 이후 1만4000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이 단체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페이스북 지원 페이지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걸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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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의 절반 정도가 미각과 후각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켈리는 말했다. ”대부분은 2~3주 안에 회복될 테지만,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수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켈리는 음식 맛이 형편없을 정도로 싱겁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크리미하면서도 바삭바삭한 것, 시트가 달콤한 타르트, 또는 따뜻한 것과 시원한 것을 함께 먹기 등 음식에 대비되는 요소를 포인트로 넣는 데 집중하라고 권장했다. 음식에서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는 질환인 착후각증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구운 고기, 튀긴 음식, 계란, 양파, 마늘, 민트 치약, 커피와 같이 트리거를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라고 권했다.

″커피 애호가들에게 한 가지 현명한 해결책은 빨대를 이용해 콜드브루 캔을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커피가 목구멍으로 바로 내려가기 때문에 향기 때문에 고통받을 가능성이 작아진다.”

후각 트레이닝

켈리는 후각 트레이닝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도 훈련을 시작해 삶의 질이 좋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이 훈련은 적어도 4개월 동안 하루에 두 번 ‘냄새 판넬 또는 훈련 키트’의 냄새를 적극적으로 맡아야 하고, 냄새당 최소 20초를 소비해야 하며, 그 경험을 잘 기억해야 한다.

″안전하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의사들이 잘 연구하고 추천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정식 치료법은 아니지만 자연회복 과정을 재촉하고 증폭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애브센트 웹사이트는 나만의 냄새 훈련 키트를 만드는 팁을 제공하거나, 바로 구입할 수 있으며, 모든 수익금은 이 비영리단체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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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을 상실한 영양사

아만다 프랭케니는 콜로라도주 볼더에 사는 영양사다. 닐란처럼 그도 3월에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이때 그가 겪은 증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았다.

″아팠던 기간 중 2주차 쯤, 모든 게 이상한 맛이 나고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초콜릿에서 붉은 고기 냄새가 났다. 내 타코수프는 물 같았다. 내 경험으로 이 병은 느리게 진행되고 꾸준했다. 매일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고 다른 증상도 점점 악화됐다. 미각을 상실한 게 최악의 증상 중 하나였다.”

영양사인 그는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영양분을 유지하도록 했다. 프랭케니는 ”매 끼마다 일부러 충분히 먹었다”고 말했다. ”모든 식품군에서 음식을 섭취했고, 모든 음식이 싱겁게 느껴졌지만, 규칙적이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했다.”

프랭케니는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라는 조언을 했다. ”입이 건조하면 맛을 보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액체는 맛을 내는 성분을 용해해 맛을 느끼는 세포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천천히 씹어 맛을 내고 침의 생성을 증가시키도록 하라.”

아플 때 맛있는 걸 먹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프랭케니는 칩, 패스트푸드, 설탕이 든 간식과 같은 고도로 가공된 식품에 대해 경고했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맛보지 못하면 1파인트나 낭비해도 소용없다. 대신 기분을 좀 좋게 해주는 것을 먹어라. 따뜻한 음료나 수프를 먹어보라. 대부분 온도가 높은 음식을 먹을 때 기분이 좋을 거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는 미각장애에 대한 여러 제안이 올라와 있다. 아로마 허브, 매운 향신료를 사용해 음식에 맛을 더하거나 개별적인 맛을 숨기고 묽게 할 수 있는 캐서롤(오븐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만드는 걸쭉한 찜 요리)과 같은 조합요리를 피하고 식단이 허락한다면 소량의 치즈, 베이컨 조각, 버터, 올리브 오일, 구운 견과류를 넣은 음식을 먹으라고 추천하고 있다.

다시 찾은 미각과 후각 : ‘대단히 즐겁다’

닐런의 경우 다른 코로나19 증상은 몇 주 만에 사라졌지만 미각과 후각은 3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약 두 달 후, 나는 그러한 감각들이 서서히 되살아나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그는 말했다.

″얼마나 맛을 볼 수 있는지 극단으로 시험했다. 내 식단은 뜨거운 카레와 멕시코 음식, 그리고 많은 향신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감각이 없어질까 봐 스스로를 코너에 몰았다.”

닐란은 다시 건강해진 건 축복이었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행복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감각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 나는 아직도 향신료 한 병을 사용하기 전에 열고, 냄새를 맡으며 이렇게 말한다. ‘대단히 즐겁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