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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1일 22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6월 21일 22시 31분 KST

"새우튀김 1개 환불해줘" 진상 고객 갑질과 쿠팡이츠 압박에 분식집 사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결국 숨졌다

음식을 다 먹어 놓고 도대체 왜...

MBC
진상 고객의 갑질과 쿠팡이츠의 압박에 50대 분식집 사장이 결국 쓰러졌다.

‘진상’의 갑질로 50대 식당 사장이 쓰러져 목숨을 잃는 비극이 벌어졌다.

2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진상 고객에게 시달리다 결국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뇌출혈이었다.

A씨는 쓰러지기 불과 1시간 30분 전 진상 고객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은 뒤 가게 화장실에서 울음을 토해냈다고 한다.

문제의 진상 고객은 전날 밤 김밥과 만두 등을 배달 주문시키고 하루 뒤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이 새우튀김은 1개당 2천원에 판매 중이었다.

진상 고객은 50대인 A씨에게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진상 고객은 사장 A씨가 먼저 반말을 했다며 발뺌했고, A씨는 사과하고 새우튀김 값을 환불해줬다.

고객의 진상이 끝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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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객이 남긴 리뷰.

새우튀김 값을 환불받은 진상 고객은 별점 1개에 ”개념 상실한 주인”이라는 악성 리뷰를 남긴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배달앱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했던 모든 음식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쿠팡이츠 센터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고객이) 기분이 안 좋으셔가지고 주문건을 전체 다 취소해달라고 한다”라고 수차례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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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상담사-분식집 직원 간 통화 내용

A씨는 쓰러질 당시에도 쿠팡이츠의 전화를 받고 있었고, A씨가 쓰러진 뒤에도 쿠팡이츠의 전화는 계속됐다. 전화를 받은 직원이 ”지금 (A씨는) 정신도 없어요. 깨어나지 않아서...”라고 해도 쿠팡이츠 상담 직원은 ”알겠습니다. 추후에 조금 조심해주시고요”라는 말을 할 뿐이었다.

A씨의 가게 일하는 한 직원은 ”하루 지났는데. 아니 상점가서도 음식 사도 하루 지났는데 환불해 주는 사람이 있나? (배달)가게니까 할 수 없이 환불해 주는 거지”라며 성토했다.

A씨는 쓰러진 뒤 의식불명인 상태로 3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유족들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지병이 없었다.

숨진 A씨의 남편은 ”소비자가 해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우린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거죠. 그렇게 참으면서 먹고 살기 위해서 했다는 게 더 마음이 아프다”라며 배달앱의 시스템을 비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