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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익명 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겼다

12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사람들
12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사람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엿새 만에 100명을 넘어서고 확진자가 나온 클럽이 9군데로 늘면서, 방역당국이 자발적 검사 유도를 위한 익명검사제 전국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과 통신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환자 발생 전후 시기에 이곳을 다녀간 이들을 찾아내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90% 이상의 (확진자의) 접촉자를 추적해 찾아낸다면 결국은 (추가 확산) 억제가 가능하다”며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12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
12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고리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사태 초기에는 6일 확진된 경기 용인의 첫 환자(지표환자)가 방문한 클럽 5곳(킹·트렁크·퀸·소호·힘)이 집단감염의 진앙지로 추정됐다. 그러나 다른 클럽 4곳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이태원 일대에 ‘조용한 전파’가 일찍부터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5월2일 이전 발생 사례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며 “지금이 가장 중요한 하루하루다. 최장 잠복기 14일이 되는 오는 20일까지는 관련 역학조사와 추적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서울시와 전북도에서 시행 중인 익명검사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을 방문했다면 다른 정보 없이 연락처만 남기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이들의 검사를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10일 3500건이던 검사 건수가 (익명검사를 시작한) 11일 6544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현재까지 클럽 방문자·접촉자 7272명이 서울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단체들도 이날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를 꾸려 “방역당국과 소통하며, 검진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성소수자 혐오·차별 대응과 검진 독려에 나섰다.

방송인 홍석천(49)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아우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본인과 가족, 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12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
12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지금까지 확보된 이태원 클럽 방문자 명단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1982명을 찾기 위해 클럽 출입자의 카드 정보나 기지국 정보 등을 파악하는 한편, 용산경찰서로부터 cctv 자료를 받아 방문자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경찰청은 지자체가 요청하면 연락이 닿지 않는 클럽 방문자의 동행자를 찾는 등 추적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날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진단검사는 1만299건이 완료됐다. 클럽 방문 때 작성하는 방명록에 신상을 기재한 이들과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아간 이들을 포함해 8490명이 검사를 받았고, 직접 연관성은 없으나 클럽 관련으로 지역사회에서 검사를 마친 이들이 1809명이다.

한편, 이날 오후엔 서울의 한 예술계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지난 연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고교 교장 등에게 ‘클럽에 다녀온 학생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받게 하라’고 안내했다. 학생은 이날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앞서 학교의 등교 실기수업에 4일과 8일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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