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룰라 출신 채리나는 원래 비혼주의였으나, 2016년 박용근 LG트윈스 코치와 결혼했다. 확고했던 비혼주의를 바꾼 건 무엇이었을까.
채리나는 2일 MBC ‘라디오스타’에서 6살 연하인 LG트윈스 코치 박용근과의 결혼에 대해 ”나이가 찼지만 결혼 생각은 없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요계 제2의 현숙 선배님이 될 생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애 중이었던 이들에게 중대한 순간이 찾아왔다. 박용근이 2012년 10월 갑작스럽게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 채리나는 ”신랑이 많이 위급한 상황에 중환자실에 오래 있었는데, 제 정신이 피폐해지더라. 남들이 봤을 때는 제가 더 아파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위급한 순간을 넘긴 후 결혼에 대해 결정적인 마음을 굳힌 것은 남편의 속깊은 한마디 때문이었다. 채리나의 아버지는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항상 부모님 케어를 내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는데, 그걸 눈치챈 남편이 앞서서 ‘누나. 결혼하면 부모님 모시고 살게‘라는 말을 했던 것. 채리나가 어떤 마음으로 ‘비혼’을 결심했는지 다 알고 있었던 남편은 속 깊게도 그 부분을 언급했고, 이는 채리나가 ”남편한테 올인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남편은 결혼 이후 어땠을까. 채리나는 ”솔직히 결혼 후에는 연애 때의 말을 지키는 게 어렵지 않나. 그런데 신랑은 저한테 연애 때 했던 말들을 다 지킨다”라며 ”부모님 시야가 안 좋으니 혹시나 다칠까 봐 센서를 다 달아놓고 꽃나무도 다 놔둔다”고 전했다. ”이렇게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남자를 만난 게 무슨 복인지 싶다”는 채리나는 최근 2세를 위해 시험관 시술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