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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직원이었는데 지금은 거기 배달하러 간다" : KBS 공채 개그맨 배정근이 '개그콘서트' 폐지 후 밝힌 근황

'개그콘서트' 폐지 후 비자발적 실업자가 된 개그맨들이 수두룩하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 캡처
JTBC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 캡처 ⓒJTBC

KBS 공채 개그맨 배정근이 ‘개그콘서트’ 폐지 후 근황을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개그맨 후배 김수영과 배정근은 김지혜- 박준형 부부 집에 방문했다. 

김지혜는 개그맨 후배들에게 지난해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후 근황을 물었다. 김수영은 “회사 취직한 사람도 있고 편집 일하러 유튜브 회사 들어간 사람도 있다”며 본인은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4살 연상 SBS 개그우먼 김단하와 결혼한 배정근은 지난 1월 아빠가 됐다. 그는 “솔직히 울 만큼의 여유도 없다”며 “낮에는 개인 방송을 하고 저녁에는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직 유튜브 수익이 많지 않아서 생계유지가 안 된다. 애는 점점 커가는데 안 할 수가 없다. 일반 일을 하기에는 어렵고, 방송에 대한 미련도 많이 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달 갔을 때 제일 슬펐던 건 KBS로 배달 갔을 때다”고 밝혔다. 박준형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KBS로 배달을 하러 갔냐”고 되물었다. VCR을 보던 박미선은 “너무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정근은 “너무 슬프다. 원래 본관에 들어가면 제가 개그맨인 걸 다 아니까 출입증이 없어도 그냥 들여보내 줬다. (이제는) 배달 헬멧을 쓰고 간다. 알아보기는 하는데, 배달 왔다고 하니까 그 사람들(보안 직원)도 알 거다”라며 “여기 직원이었는데 지금은 여기로 배달을 오는 게 조금 이상하더라”고 덤덤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배달을 잡을 때 KBS라고 딱 뜬다. 가기는 싫다”고 덧붙였다. 

“네가 안 잡으면 되는 거 아니냐”는 박준형 물음에 그는 “안 잡아도 되는데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다. 매일 출근하던 길이니까 배달 가면서 한 번씩 들여다보는 거다. 가끔 아는 의상실 직원들도 만난다. 다들 안쓰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뭐 어쩌겠냐”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 캡처
JTBC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 캡처 ⓒJTBC

그러면서 배정근은 박준형에게 “선배님 저희 개그 언제 다시 할 수 있냐?”고 물었다. 박준형은 개그 프로그램 콘텐츠 ‘갈플릭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에 김지혜는 “나는 대학로에 건물을 하나 보고 있다. 알아보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라”라고 현실성 있는 계획을 제시했다.

개그맨 후배들과 스튜디오 패널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김지혜는 “대학로에 건물을 사서 ‘갈갈이홀’ 극장을 다시 오픈해, 공개 코미디 공연을 하는 게 꿈이다”라며 “공연 촬영해서 유튜브에도 올리고, 후배들이 개그도 배우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준형은 “‘힘내라’ ‘버텨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지만 정말로 힘내고 버티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거다”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웃찾사’ 폐지를 두 번이나 겪었던 개그맨 강재준은 “저도 연남동에서 가게를 했었다. 가게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다시는 방송 일을 할 일이 없구나’였다”며 “방송 생각을 접었었다. 그렇게 버티다가 SNS로 우리끼리 재밌게 하다 보니까 섭외가 들어와서 다시 여기에 앉아있다”고 전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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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배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