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주 남성이 인기 미드 ‘섹스앤더시티’에 나온 이야기를 보고 포경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 걸 ”매우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전까지 그는 포경을 하지 않았고,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익명의 이 남성은 레딧을 통해 ”1999년, 21살 때 한창 인기였던 섹스앤더시티를 보다가 포경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여자 주인공들이 포경을 하지 않은 남성 성기에 관해 ‘징그럽다’ 등의 발언을 하는 걸 보고 갑자기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그걸 본 후 포경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가 본 장면은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샬롯이 포경을 하지 않은 남성과 데이트를 하다가 그의 자연 성기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다. 샬롯은 너무 놀라며 그 남성에게 제발 포경 수술을 해달라고 설득시킨다. 드라마에서 남성은 결국 포경 수술을 받고 샬롯과는 헤어진다. 

래드바이블에 따르면 호주 남성은 ”쇼를 보는데 여자들이 내 몸을 품평하는 것 같았다. 마치 기존의 내 몸이 잘못된 것 같았다. 부끄러움을 느끼고 바로 포경 수술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그전에도 물론 다른 여성과 관계를 가졌었다. 그런데 이 쇼를 보기 전에는 포경한 성기에 관해 언급한 여성은 없었다. 그런데도 이 쇼를 본 후 포경을 꼭 해야 할 것처럼 느꼈다. 내 몸에 문제가 있는 듯 지금도 잊히지 않는 부끄러운 감정이 당시에는 들었다.” 

또 다른 주인공 미란다는 이 에피소드에서 ”포경 수술을 받지 않은 건 정상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다. 이 말에 남성은 ”내 성기가 못생겼고 정상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경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앞으로 여성을 만날 때 항상 ‘평가’받을 것 같았다.” 

이 남성은 의사와 상담했고 포경 수술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곧 후회했다. 그는 ”당시 나는 내 신체에 대해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의사는 내게 포경 수술을 해줄 게 아니라 정신과 상담을 권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포경 수술을 받으면 생식기가 ‘정상’으로 보일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수술 후 그는 큰 후회를 했다. 왜냐면 그는 수술 후, 처음 자위를 했을 때 바로 느낌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에 따르면 예전보다 더 느낌이 좋지 않았고, 수술로 인한 흉터와 변색이 남았다. 남성은 ”다시는 예전으로 되돌리지 못하는 신체 수술이었다. 후회한다”고 말했다. ”사실 수술 전 내 생식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미국의 대중매체에서 그런 몸을 수치스럽게 표현했기에 설득당했다. 마치 포경 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의 성기는 다 더럽고 못생긴 것 마냥 함부로 표현했다.”

″그런 미디어의 말에 흔들렸다. 포경 수술을 하면 더 내 몸이 괜찮아질 거라고 착각했다. 어린 시절의 내 결정을 후회한다.”

그는 포경 수술 이후 감각이 둔해졌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남성 10명 중 8명은 포경 수술을 받았다. 핑크뉴스에 따르면 일부 연구에 따르면 남성 포경 수술은 HIV 등의 성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행해지는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부모의 선택에 의한 포경은 비윤리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호주 남성은 ”절대 새로운 섹스앤더시티 시즌을 보지 않을 거다. 남성의 몸에 대해 함부로 말한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