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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우발적으로…” 창원서 고양이 ‘두부’를 담벼락에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이 불구속 송치됐다

불구속 송치가 웬 말입니까.......

인근 식당에서 돌봄을 받았으나 20대 남성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고양이 두부. 
인근 식당에서 돌봄을 받았으나 20대 남성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고양이 두부.  ⓒ카라 인스타그램

경남 창원에서 돌봄을 받던 고양이 ‘두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남성은 학업과 수면에 방해가 된다는 황당한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고양이를 담벼락에 내리쳐 죽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재물손괴)로 취업준비생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시 대방동의 한 음식점에서 돌보던 고양이 ‘두부’를 담벼락에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범행 현장 인근에 있던 목격자가 소리를 지르자 A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이후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수사를 벌였고, 지난 1일 범행 현장 인근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고양이 울음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시인하고 있고, 혐의가 충분히 입증돼 검찰에 넘겼다”고 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앞서 동물보호단체 카라 측은 “두부를 꼬리 채 들고 바닥에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한 학대범을 검거하고 강력히 처벌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카라 측은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망설임 없이 두부를 수차례 바닥에 내려쳤다”며 “두부는 평소 사람을 잘 따르고 친근함을 표현하는 고양이였다. 범죄 현장에는 두부가 흘린 피가 사방에 튀어 있었다”고 범행의 잔혹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두부를 살해한 범인을 반드시 검거하고 엄중히 처벌해 달라. 또한 여전히 바뀌지 않는 동물학대 현실을 예방하고 강력히 처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원 미상의 동물학대범이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에 올린 영상.
신원 미상의 동물학대범이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에 올린 영상.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한편 동물 학대 범죄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경찰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에 고양이를 산채로 불태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한 신원미상 B씨에 대한 수사를 착수한 바 있다.

당시 B씨는 철제 포획 틀에 가둔 고양이를 토치를 이용해 불에 태우는 영상을 올리며 “나를 절대 잡지 못할 것”이라는 황당한 글을 남긴 데 이어, 다음 학대 영상까지 예고해 공분을 샀다. 결국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동물 학대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와 논란이 된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도 경찰에 고발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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