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거
2020년 04월 16일 02시 34분 KST

압승 거둔 민주당, 16년 만에 과반 의석 차지 확실해졌다

민주당-더불어시민당의 의석은 173석으로 예상된다.

 

 

뉴스1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이 대승을 거둬 16년 만에 단독으로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던 미래통합당은 열세에 몰리며 전국 단위 선거 4번 연속 패배에 내몰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1시 50분 현재 전국 253개 선거구 개표가 64.3% 이뤄진 가운데 민주당은 156곳, 통합당은 92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제외하고 지역구 당선자만으로도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례대표 의석까지 더해지면 더욱 압도적이다.

이날 오후 11시15분 기준 KBS의 개표 결과 예측 시스템 ‘디시전K’에 따르면 전체 47석 가운데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석,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11시15분 현재 각 지역구 1위 후보와 각 당의 비례대표 예상 의석을 합하면 민주당-더불어시민당의 의석은 173석, 통합당-미래한국당은 111석이다.

 

″코로나 사태 전화위복”…‘국정안정론’ 힘 실었다

정부 임기 반환점을 지나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는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기 때문에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터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민주당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사태 초반만 하더라도 정부의 대응을 놓고 논쟁이 일었지만,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오히려 ‘모범 방역’ 국가라는 호평을 받으며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 선거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 범진보 정당인 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을 모두 합하면 180석까지 넘길 가능성도 있다.

180석은 현행 국회법상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의석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20대 국회서 지연된 법안 처리 등 개혁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20대 국회 임기내 이뤄질 가능성이 큰 코로나 대응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길 ‘긴급재난지원금’의 규모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원내 논의를 민주당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7월1일 신설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준비 작업에도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통합당과 각을 세워온 사법·검찰 개혁 등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당장 추진할 가능성은 낮지만 문재인 정부 핵심공약 실현의 마지막 관문인 ‘개헌론’까지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충격적 패배” 통합당, 곧장 ‘후폭풍‘…황교안 즉시 사퇴, 지도부 ‘공백’

또 한번의 충격적 패배를 당한 통합당은 최악의 경우 존폐 위기에 몰릴 정도의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여야 1위 대권 잠룡이 맞붙은 ‘정치1번지’ 서울 종로구 선거에서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통합당의 참패가 확실시되자 이날 자정쯤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통합당으로서 더 큰 문제는 당장의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지도부 해체 후 비대위원장 승계 1순위로 지목되는 심재철 원내대표마저 경기 안양 동안 을 지역구에서 이재정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가 확실시된다. 이 때문에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끈 김종인 임시 비대위원장 체제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고질적인 병폐에 또한번 발목이 잡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차명진 경기 부천시 병 후보 등의 ‘막말’ 논란이 선거 막판 중도층의 대거 이탈을 부른 ‘결정타’가 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통합당이 존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여부도 결국 민심과 괴리된 노선과 행보를 극복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꿈틀대는 대권 구도…희비 엇갈린 잠룡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권 구도와 여야 대권잠룡들의 운명 또한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대권레이스는 이른 시일 내 불붙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종로 빅매치에서 승리한 이낙연 당선자, 원외 지원군으로 후보들의 당선을 뒷바라지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코로나 대응으로 주목 받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까지 수많은 잠룡들이 곳곳에서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역주의 구도에 또 한 번 도전했지만 패색이 짙은 김부겸 후보의 경우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 생환하지 못한다면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은 대권레이스는커녕 당장의 위기수습도 벅찬 상황이다. 황 대표는 당과 자신의 패배로 한동안 재기가 힘들 것으로 보이고, 불출마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자신의 수족이라 할 수 있는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하며 역시 입지가 위태로워 보인다.

오히려 당을 떠나 무소속 후보로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출마를 강행한 홍준표 전 한국당(현 통합당) 대표는 당선될 경우 무주공산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큰 당 핵심부로 예상외로 일찍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 후보는 오후 11시50분 현재 36.6%를 얻어 34.9%를 기록한 이인선 통합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양당제·지역주의 구도 ‘회귀’…양극화 다시 심화

지난 20대 총선에서 제3당인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균열 기미를 보였던 지역주의 구도와 양당제는 다시 굳건해졌다.

영남과 호남 등 양측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도층 비율이 높은 수도권에서 민주당 쏠림 현상이 강하게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첫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당제 확대’라는 선거법 개정 취지와 달리 선거 결과, 거대 양당 구도로 회귀하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점쳐진다.

오후 11시50분 현재 비례대표 선거 개표 결과 양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9석, 시민당은 17석, 역시 민주당 계열의 열린민주당은 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의당은 5석, 국민의당은 3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례대표 당선자는 정당의 난립으로 투표용지 길이가 48.1cm에 달해 자동개표기를 사용할 수 없어 수개표로 진행되고, 준연동형 비례제의 특성상 지역구 당선자의 분포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16일 오전 8시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