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아파트 가격이 세계에서 제일 비싼 곳 중 하나다. 너무 비싸다보니 점점 집을 작게 짓고 있다. 급기야 3.4평짜리 아파트까지 나왔다.
2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삼쉐이포와 틴수이와이 지역에서 지어지는 6개 단지, 3300여 가구의 아파트 중 200제곱피트(5.6평) 이하 아파트가 전체 분양 물량의 15%를 차지했다.
개발업체 윙쿽 사는 더 작은 아파트를 짓고 있다. 올해 카오룽 반도 서북쪽 삼서이보 지역에서 이들이 분양하는 아파트 중 가장 작은 평형은 123제곱피트(3.4평)다.
20피트 컨테이너 1대 면적(126제곱피트), 미국에서 자동차 1대 주차 면적보다도 작다.
디지털 광고회사 REA 그룹이 홍콩 주민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가 집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접었다고 말했다. 16%는 집값이 너무 비싸 구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초미니 아파트는 홍콩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털라인의 빅터 라이 매니저는 ”초미니 아파트의 제곱피트당 가격은 중형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다”며 ”이런 점 때문에 개발업자들도 초미니 아파트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개발업체 ‘카오룽 디벨럽먼트’ 사가 폭푸람(薄扶林) 지역에 짓는 209제곱피트(5.9평)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달 786만홍콩달러(약 11억원)에 분양됐다. 1평에 1억8000만원인 셈이다.
홍콩에선 2020년까지 매년 초미니 아파트가 최소 510채 정도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3년간 지어진 초미니 아파트는 총 151채였다.
홍콩인의 월급 중간값은 약 240만원이다. 아파트 가격은 1년 전보다 15.9% 올라 지난 2월 현재 평당 약 1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