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귀환일까, 반짝 등판일까.
4·10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이 유세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친유(친유승민)계' 국민의힘 의원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의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라고 지난 27일 SNS를 통해 알렸다. 오는 29일에 같은 당 이종철 의원의 유세 현장을 찾아가 힘을 싣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치 활동의 기지개를 펴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 1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유 전의원은 인터뷰나 강연 외 뚜렷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제기됐다.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체제의 한계가 가시화되면서다.
앞서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유승민 전 대표의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을 지금 이 시점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목소리도 일정 부분 담고 있는 보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할 때, 중도층 지지율 상승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유 전 의원의 역할론에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유승민 역할론이 나온다'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우리의 컨트롤타워는 한 위원장"이라며 "그 결정을 거기에 맡기겠다"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 측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 전 의원 관계자는 27일 "지역구별로, 개인적으로 요청하는 몇몇 곳은 가겠지만 당 차원에서 뛰어들 가능성은 용산과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매우 낮다고 본다"고 머니투데이에 밝혔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때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날선 표현으로 공격한 점, 대구·경북 지역 반발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한 위원장에게는 "쓰고 싶어도 쓰기가 굉장히 힘든 카드"라고 26일 CBS 라디오에서 전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