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갈비뼈 사자’ 바람이의 딸은 아빠와 만날 수 있을까? 지금은 운영 중단 부경동물원에 있지만 진짜 반가운 가능성이 커졌다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 남아있는 암사자와 백호가 공영동물원인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앞서 청주동물원으로 구조된 수사자 ‘바람이’의 딸(왼), ‘바람이’가 부경동물원에 있을 당시의 모습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후 모습(오). ⓒ한겨레, 김해시청,  청주시청 제공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에 남아있는 암사자와 백호가 공영동물원인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앞서 청주동물원으로 구조된 수사자 ‘바람이’의 딸(왼), ‘바람이’가 부경동물원에 있을 당시의 모습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후 모습(오). ⓒ한겨레, 김해시청,  청주시청 제공 

열악한 환경으로 논란이 된 경남 김해의 부경동물원에 남아있는 사자와 호랑이, 라쿤 등 동물 여러 마리가 공영동물원인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1월 영업을 중단한 부경동물원에는 백호랑이, 사자, 라쿤, 뱀 등 12마리의 동물이 남아있다.

동물단체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부경동물원 쪽에서 동물들의 권리를 저희 단체에 위임한다고 했다. 뱀 2마리를 제외하고 백호와 바람이딸, 라쿤 7마리는 청주동물원으로 임시위탁을 가게 됐다. 관련 절차는 행정기관에서 즉각 협조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면서 “동물원 대표가 운영하는 다른 동물원인 대구 테마파크동물원에 있는 200여 마리 동물들도 모두 갈 곳이 정해졌다. 새롭게 짓고 있는 시설이라 바로 이동은 불가능하지만 올해 안에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향후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경동물원의 표범, 백호가 잇따라 사망해 남아있는 동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한겨레 
최근 부경동물원의 표범, 백호가 잇따라 사망해 남아있는 동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한겨레 

청주시와 청주동물원도 동물들의 임시보호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팀장은 “최근 부경동물원에 남아있던 표범과 백호랑이가 잇따라 사망해 남아있는 동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건강검진을 해보니, 사망한 개체와 함께 살던 백호랑이는 심장 기능이 많이 약화된 상태로 꾸준한 약 복용 등 건강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사자, 호랑이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양도·양수를 하려면 환경청에 신고가 필요하다. 동물원 사업주가 서류를 접수하고 관할 관청이 관련 절차를 마무리 하면 청주동물원으로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아있는 백호랑이(암컷)와 사자(암컷)가 청주동물원으로 이동하게 되면, 지난해 6월 앞서 청주동물원으로 구조된 사자 ‘바람이’가 다시 가족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부경동물원에 남아있는 암사자는 사자 바람이의 딸로,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이동한 뒤 같은 전시장에 갇히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현재까지 부경동물원에 있다가 청주동물원으로 구조된 동물은 사자 바람이, 독수리 하늘이, 미니말 사라 등 3마리다.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의료봉사단이 21일 부경동물원을 찾아 백호랑이의 건강을 검진하고 있다. ⓒ한겨레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의료봉사단이 21일 부경동물원을 찾아 백호랑이의 건강을 검진하고 있다. ⓒ한겨레 

한편, 지난 22일 김정호 진료팀장을 비롯한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의료봉사단은 부경동물원을 찾아 동물들의 건강 검진을 실시했다. 라쿤 7마리의 혈액검사와 백호의 심장 초음파,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백호의 경우 지속적인 약 복용과 관리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글·사진 김지숙 기자 / suoop@hani.co.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부경동물원 #청주동물원 #갈비사자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