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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한 곰.."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동물원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12살 반달가슴곰에게 설레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래 살던 우크라이나 마을의 이름을 딴 '얌필'이라는 반달가슴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며 동물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인은 전쟁으로 버려진 우크라이나의 마을에 위치한 동물원에 들어가 끔찍한 참상을 마주해야 했다. 러시아가 이 지역을 점령하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동물들을 두고 떠나야 했다.

동물보호소에서 회복중인 곰 '얌필', 전쟁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국기 일러스트 ⓒ인스타그램 (@natuurhulpcentrumopglabbeek), Adobe Stock
동물보호소에서 회복중인 곰 '얌필', 전쟁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국기 일러스트 ⓒ인스타그램 (@natuurhulpcentrumopglabbeek), Adobe Stock

이 동물원에 원래 살던 약 200마리의 동물 대부분은 숨진 상태였다. 그중 12살 반달가슴곰은 기적처럼 살아남아 있었지만 부상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파이브시스터즈 동물원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당시 그의 우리 근처에서 러시아군이 투하한 포탄이 폭발했고 반달가슴곰은 뇌진탕을 겪어, 그대로 두었다면 며칠 이내 숨질 위기였다. 

다행히 이 곰은  파이브시스터즈 동물원이 추후 보호 의사를 전해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 CNN에 따르면 이를 위해 그는 원래 살던 우크라이나의 마을을 떠나 폴란드, 벨기에 등 유럽 대륙을 횡단해야 했다. 원래 살던 우크라이나 마을의 이름을 따 '얌필'이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전쟁과 갈등은 끔찍하고 사람들에게 매우 충격적이다. 하지만 동물들에게도 매우 큰 충격을 남긴다는 것을 우리 인간은 쉽게 잊어버린다." 내년부터 이 곰이 살게 될 파이브시스터즈 동물원의 수의사인 로메인 피지가 CNN에 전한 말이다. 

"구조된 이 반달가슴곰처럼 많은 동물이 인간의 생각보다 똑똑하고 트라우마를 오래 기억할 수 있다." 현재 이 반달가슴곰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트라우마로 인해 장기적인 고통을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하다. 로메인 피지는 "얌필이는 젠틀한 곰이다"라고 칭찬했다."

이 곰을 구조한 파이브시스터즈 동물원 측은 "앞으로 이 곰이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을지, 그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관찰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파이브시스터즈 동물원의 육식동물 전문 사육사인 게리 커란은 "처음 얌필이의 사연을 듣는 순간 너무 슬펐고 그가 겪었을 일이 상상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진심으로 이 곰이 앞으로 남은 생을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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