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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17명도 실패.." 아픈 7살 아들의 정확한 병명을 진단받기 위해 엄마는 최후의 수단으로 '챗GPT'를 사용했고 결과는 영롱하다

3년 동안 약 17명의 전문의를 찾아간 후....

미국의 코트니라는 여성은 과거 4살 아들 알렉스가 갑자기 아프다고 했을 때 바로 의사에게 데려갔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3년 동안 약 17명의 전문의를 찾아갔지만 아들의 정확한 진단명을 밝힐 수 없었다. 아들은 계속 통증을 호소했고 보다 못한 코트니는 '챗GPT'에 아들의 증상을 전부 입력하며 병명을 물었다. 그 결과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픈 소년, 챗GPT, 자료사진 ⓒAdobe Stock
아픈 소년, 챗GPT, 자료사진 ⓒAdobe Stock

"우리는 정말 많은 전문의와 만났다. 하루는 너무 답답해서 챗GPT에 아들의 증상을 모조리 입력했더니 처음 들었지만 말이 되는 진단이 나왔다. '테더 코드 증후군'이라는 질병이 나왔다." 코트니가 투데이를 통해 전한 말이다.

스탠포드 어린이 병원에 의하면 테더 코드 증후군은  척추 주변 조직에 척수가 부착되는 희귀한 신경 질환으로, 척수가 성장하면서 척추가 길어지는 것을 따라가지 못해 신경 손상과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원래 상냥하던 아들이 어느 순간 짜증이 많아지고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곤 했다." 코트니는 아들이 통증 때문에 성격까지 변화하는 걸 보고 점점 더 걱정이 됐다. "처음에는 (아파서) 물건을 씹기 시작한 아들을 데리고 치과 의사에게 갔지만, 이후 소아과 의사, 물리치료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신경과 전문의 등 다양한 의사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각 의사를 방문할 때마다 뭔가 진단이 나왔고 조금씩 좋아지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할 수 없었다."

여러 의사 자료 이미지 ⓒAdobe Stock
여러 의사 자료 이미지 ⓒAdobe Stock

알렉스는 점점 키가 자라지 않았고 두통까지 심하게 겪기 시작했다. 피플에 따르면 코트니는 "(자기 분야 외) 아무도 제대로 된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응급실도 가보고 MRI 검사까지 한 후 코트니는 결국 챗GPT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를 통해 코트니는 챗GPT의 진단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테더 코드 증후군 전문 병원을 찾아갔다.

"검사 결과 정확한 아들의 병명을 알 수 있었다." 알렉스를 진단하고 치료 중인 미시건헤드앤척추 연구소의 소아과 신경외과 의사인 홀리 길머 박사는 "알렉스의 경우 같은 증상을 가진 다른 아이들보다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신체적 조건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의사들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 자료사진 ⓒAdobe Stock

"정확한 진단명을 알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희망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코트니의 말이다.

이런 사례는 챗GPT 등 AI가 의료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 하버드 대학 전염병학 조교수 앤드류 빔은 투데이를 통해 "챗GPT는 무료와 유료 버전이 있는데 유료 버전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챗GPT를 활용할 때 주의할 점을 당부했다. "챗GPT는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복잡한 상태를 경험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챗GPT가 해답을 찾을 수 없을 때 가끔 정보를 조작하기도 한다."

"즉, 가짜로 정보를 만들어내 없는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현재 알렉스는 수술 후 회복 중이다. 코트니는 "비슷한 상황의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이를 위해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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