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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매즈 미켈슨이 기자의 영화 내 '다양성 부족' 질문에 보인 반응은 생각이 복잡해진다

어려운 문제다....

매즈 미켈슨이 신작 영화 홍보 중, 한 기자로부터 '다양성 부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날카롭게 답했다. 

봉준호 감독, 매즈 미켈슨 ⓒGettyimagesKorea
봉준호 감독, 매즈 미켈슨 ⓒGettyimagesKorea

베니스 국제 영화제 기자간담회 중 한 기자가 매즈 미켈슨에게 니콜라이 아르셀 "신작 영화 '프로미스트 랜드(The Promised Land)'는 유럽 기반 작품이기에 다양성이 부족할 것 같다. 그런데 할리우드에는 새로운 규정이 있는데..."라고 말을 시작했다. 

데드라인에 의하면 2024년 제96회 오스카상을 시작으로, 영화가 앞으로 '오스카 작품상' 부문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특정 기준'이 충족되어야 한다. 

내년부터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 위한 조건 중에는 주연 배우 최소 한 명이 다양성을 대표할 수 있는 소수인종 또는 소수민족 출신이어야 하고 제작사가 다양성을 위해 영화산업 진입 기회를 위한 유급 인턴십, 일자리 등을 사회적 및 인종적 소수자에게 제공해야만 하는 규정이 있다. 이런 '다양성 요건'은 아직까지는 작품상 부문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매즈 미켈슨 ⓒGettyimagesKorea
매즈 미켈슨 ⓒGettyimagesKorea

2020년 당시 아카데미의 회장 데이비드 루빈과 CEO 던 허드슨은 "한 영화가 아카데미상 수상을 하려면 우리의 다양한 세계 인구를 반영해야 한다"라며 영화 내 '다양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기준이 우리 산업에서 필수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질문을 한 기자는 이 기준을 언급하며 매즈 미켈슨 주연의 신작 영화가 극 중 '다양성 부족'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들지 못할 것이 염려되지 않는가를 질문하는 듯했다. 이에 매즈 미켈슨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가?"라고 말하며 머리를 저었다.

엔터테인먼트위클리에 따르면 기자는 매즈 미켈슨의 말에 "내가 보기에 이 영화 출연진으로는 이러한 기준(다양성)을 충족하지 못한다. 단지 궁금하다. 예술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다양성 부족 때문에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도 못 들 수 있는데 걱정되는가?"라고 되물었다.

매즈 미켈슨 ⓒGettyimagesKorea
매즈 미켈슨 ⓒGettyimagesKorea

이에 매즈 미켈슨은 (다소 불편한 듯) "당신 생각은 어떤가? 우리에게 그런 질문을 했으니 당신도 진지하게 답해주길 바란다"라고 즉시 말했다. 기자는 멈추지 않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까지 언급했다.

2020년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올랐다. 기자는 "지금 나온 기준으로는 '기생충'도 (작품 내 여러 인종이 나오지 않고 다양성이 부족하니)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두고 보던 니콜라이 아르셀 감독이 매즈 미켈슨 대신 답했다. "이번 영화는 1750년대 덴마크를 배경으로 한다. 시대적으로 다양한 인종이 등장하기는 힘들다. 당시 백인 외에 다른 인종은 덴마크 내에 거의 없었다. 딱 한 명 인종차별을 당한 백인이 아닌 소녀 한 명이 등장하는데, 그 소녀가 아마 당시 덴마크 유일의 비백인이었을 거다. 일부러 (역사적 사실까지 왜곡하며) 더 많은 인종을 등장시킬 수는 없었다."

이런 새로운 오스카 작품상 요건에 대해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오죽하면 그렇겠냐', 또는 '예술성 침해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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