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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학생들의 게임 현질 괜찮을까? 게임 유료 아이템 구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어보았다

"경제 교육에 도움이 된다" vs "유료 아이템 구매에 중독될 수 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게임 이용 시간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발표한 ‘2021년 한국 게임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게임이용자의 21년 하루 평균 플레이 시간은 주중 2.53시간, 주말 2.88시간으로 일반이용자의 주중 1.66시간, 주말 2.25시간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반 이용자가 게임을 하는 이유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46.1%), 단순히 재미가 있어서(23.4%) 순이었으며, 청소년이 게임을 하는 이유로는 단순히 재미가 있어서가 82.9%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게임으로 인한 학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 이유로 현질(유료 아이템 구입)도 문제가 된다. 요즘은 유료 결제를 하지 않으면 능력치를 올리기 어려운 게임이 많아 아이들이 더욱더 현질을 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아이의 게임 현질을 허용해야 하는지, 허용한다면 어디까지 금액을 책정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상담이 맘카페에서도 다수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교육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은 학생과 학부모 및 일반 성인 263명을 대상으로 ‘초·중학생의 게임 아이템 유료 구입(현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게임 유료 아이템 구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4.6%, 반대한다는 의견은 62.7%로 나타났다.

찬성 의견으로는 적당한 금액 결제는 경제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게임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요소라는 얘기가 많았다. 반대로는 자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현질은 중독을 일으키고,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찬성 의견>

1. 경제 교육에 도움이 된다.

▶ 어릴 때부터 경제 개념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절제하면서 소액 결제를 하게 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유료 아이템을 사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심부름을 하는 등 다른 규칙을 지키도록 하고, 보상으로 부모님의 통제하에 결제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uo****111 / 초등학생 학부모]

▶ 게임 내용을 부모님이 알고 있고, 부모님에게 현질 허락을 맡고 구입하면 괜찮습니다. 게임 현질이 다 옳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성장함에 따라 어느 게임을 현질할지 말아야 할지 구분하는 판단력도 생기고 경제관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게임도 하나의 대중문화인데 다른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것은 뜻깊은 감상이고, 게임은 왜 현질이라고 비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질이라는 명사부터 어감이 좋지 않습니다. [김*원 / 초등학교 교사]

2. 적당한 현질은 게임을 즐겁게 만든다.

▶ 요즘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어느 정도의 유료 아이템 구입은 필수입니다. 물론 과도한 현질은 문제가 되겠지만 정해진 한도 내에서의 구입은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현질이 필요 없는 재미있는 게임이 더 많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노**구마 / 초등학생 학부모]

▶ 아이와 합의해서 매달 일정 금액의 구입 비용을 설정하고 그 한도 내에서 사용하는 거라면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게임도 일종의 취미이고, 어떻게 보면 학업에 대한 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아이가 해야 할 목표를 이룬다면 게임은 물론,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도록 아이템을 구입해 줄 의향이 있습니다. [옥수***차 / 일반 성인]

3.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해도 아이들은 안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해 어떻게든 해보려고 할 수 있습니다. 용돈 안에서 계획적으로 유료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o***ter / 초등학생 학부모]

▶ 현질을 강제로 막는다고 해도 현질을 하는 초중생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강제로 막아도 다른 방법으로 현질을 하거나 오히려 불법적인 방법으로 현질을 유도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게임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하나의 놀이 문화이기 때문에 아직도 이런 규제를 하는 건 구시대적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제로 막는 것보다 과도한 현질을 못 하도록 가르치는 교육 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린*겔 / 일반 성인]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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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유료 아이템 구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초·중학생 기준 한 달에 얼마까지 현질이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1위는 5천 원~1만 원 미만(36%)이었으며, 2위는 1만 원~2만 원 미만(27.9%)이었다. 그 뒤로는 5천 원 미만(16.3%), 2만 원~3만 원 미만(14.0%) 순이었다.

 

<반대 의견>

1. 아직 경제관념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라 위험하다.

▶ 한 번 현질하면 계속하게 됩니다. 또 적은 돈이라고 생각되어 조금씩 쓰다 보면 생각보다 큰돈이 됩니다. 경제를 배워 나가야 하는 아이들이 의미 없는 지출로 낭비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는 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C*OI / 중학생 학부모]

▶ 경제관념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현실에 현금을 쓰게 되면 돈의 가치를 제대로 배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망*찡 / 일반 성인]

2. 유료 아이템 구매에 중독될 수 있다.

▶ 물론, 게임을 더 만족스럽게 즐기는 데 유료 아이템 구매가 약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잠시의 행복에 불과합니다. 한 번 현질을 시작하면 중독적으로 하게 될 수 있고, 건전한 소비생활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성장해서 절제가 가능할 때 소비해야 합니다. [김*수 / 고등학생]

▶ 어린 학생들은 스스로를 절제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자제력이 성인에 비해 부족합니다. 누군가가 선물해주는 것이 아닌, 학생이 스스로 결제하도록 하면 현질에는 도박과도 같은 속성이 있어서 어느 한순간 큰 금액을 결제하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cam***eats / 초등학교 교사]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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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임에 돈을 쓰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다.

▶ 게임에다 돈을 쓰는 것이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음식을 사거나 물건을 구매하면 실제로 나한테 무언가 남고 영향을 미치는데, 온라인(게임)에 돈을 쓰면 실질적으로 나에게 남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7 / 중학생]

▶ 어렸을 적에 현질을 백만 원 이상 해 봤습니다. 남는 것 없고 후회만 되고, 결국 그 게임들은 다 접었습니다. [De****ive / 일반 성인]

4. 반대 기타 의견

▶ 아이템을 정가에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강화 또는 랜덤박스와 같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사행성 도박과 결부된 현질도 많습니다. 이는 초중학생은 물론 모든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johnk*****7 / 일반 성인]

▶ 게임 아이템을 사다 보면 돈의 가치를 제대로 배우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아이템을 사기 위한 돈을 마련하려고 학교폭력을 행할 수도 있고요. 이런 위험이 약간이라도 있다면 아직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현질은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반짝***루 / 초등학생 학부모]

 

 

스쿨잼 이효진  navers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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