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칠면조 사면식'에서 몹쓸 개그실력을 선보였다는 소식이다.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칠면조 사면식'을 거행했다. 칠면조 사면식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백악관의 전통 행사다.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와 함께 연단에 선 오바마는 '에이브(The Abe)'라는 이름의 칠면조를 특별사면했다. '어니스트(Honest)'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두 번째 칠면조로 준비됐다.
오바마는 이날 행사에서 몇 가지 농담을 던졌다. 말리아와 사샤는 아빠의 형편 없는 'Dad joke' 솜씨에 헛웃음을 지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의 농담이다.
"제가 칠면조 사면식을 하는 게 벌써 7년째라니, 믿을 수가 없군요. 시간이 날아갑니다(빠릅니다). 칠면조는 날지 못하는데 말이죠. (ㅋㅋㅋ)"
It is hard to believe this is my seventh year of pardoning a turkey. Time flies – even if turkeys don’t.
Obama, pleased with his joke: “This is my 7th year pardoning a turkey. Time flies — even though turkeys don’t.” pic.twitter.com/IJouwrTu6W
— Mashable News (@MashableNews) November 25, 2015
미국 대선 경선레이스에 나선 후보들을 '칠면조'에 비유하는 듯한 말도 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지난 몇개월간, 칠면조 몇마리들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몇 분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셨군요. (ㅋㅋㅋ)"
As you may have heard, for months, there has been a fierce competition between a bunch of turkeys trying to win their way into the White House... Some of you caught that.
오바마는 두 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은 지난해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했던 말리아와 사샤가 '지루해하는 표정을 지었다'며 이를 비판한 바 있다.
"저는 다시 한 번 저와 함께 참석해준 말리아와 사샤에 대한 감사를 공개적으로 표하고 싶습니다. 오로지 제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와줬거든요."
한편 오바마는 "Abe는 이제 자유로운 새"라며 미국 대통령을 뜻하는 'POTUS(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대신 TOTUS(turkey of the United States)"라는 별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Abe is now a free bird. He is TOTUS—the Turkey of the United States.” —@POTUS on the National Thanksgiving Turkey: https://t.co/HieTxgsF6Q
— The White House (@WhiteHouse) November 25, 2015
사면을 받은 두 칠면조는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리스버그에 위치한 모븐 파크의 '칠면조 언덕'으로 보내져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예정이다. 칠면조 언덕은 웨스트모어 데이비스 전 버지니아 주지사(재임기간 1918-1922) 자택 안에 있는 역사적인 터키 농장이다.
두 칠면조는 전미 칠면조 연맹 회장인 지하드 더글러스 박사의 보호 아래 캘리포니아 주 센트럴 밸리에서 키워졌다. (연합뉴스 11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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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esident Pardons the National Thanksgiving Turkey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