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안에 끝마치려던 작업은 6년이 지나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클래식 음악과 연관된 곡들이 많다. 2016년 만든 첫 곡 ‘그리움조차’는 공연장에서 오페라 아리아 대본을 읽다가 가사가 떠올라 만들게 됐다. ‘그날의 그 바람은 아닐지라도’란 곡은 베토벤을 생각하면서 쓴 곡이다. “베토벤이 유서를 썼던 오스트리아 빈 외곽 하일리겐슈타트에 간 적이 있어요. 2017년이었는데 공원을 걷고 있자니 베토벤 동상이 있더라고요. 예배당 종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부는데, 베토벤이 유서를 써내려갔던 1802년의 그 바람은 아닐지라도 지친 영혼에 위로 같은 게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들면서 가사를 쓰게 됐어요.”
가장 최근에 만든 ‘시간의 정원에서’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3번 5악장 ‘카바티나’를 듣다가 곡을 쓰게 됐다. 지난해 11월 완성한 이 곡을 그는 아내에게 헌정했다. ‘밤눈’이란 곡은 작고한 소설가 최인호의 시에 그가 곡을 붙였다. 같은 노랫말에 송창식이 곡을 쓰고 부른 ‘밤눈’이 그의 애창곡이었다. “이 곡을 워낙 좋아했어요. 가사가 좋아서 잠들기 전에 이 곡 많이 불렀죠.”
이번 공연에선 강석우가 진행을 맡고, 소프라노 강혜정, 김순영과 바리톤 송기창, 이응광이 노래한다. 강석우가 만든 7곡 외에, ‘청산에 살리라’, ‘동심초’, ‘마중’, ‘내 맘의 강물’, ‘목련화’ 등 우리 가곡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