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나무 열매나 곡식을 먹는 것은 자연의 섭리라고 여기면서, 개가 베란다에 널어 둔 고구마나 화초를 먹는 것은 혼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개는 태어날 때부터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이라도 받았다는 듯 사람은 개에게 당연치 않은 것을 당연하게 요구한다. 개는 알고 싶다. 그리고 끊임없이 우리와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트 교육은 차분하고 편안한 반려견이 되도록 가르치는데 매우 유용한 교육이다. 이 교육은 반려견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치고, 매트를 엄마의 뱃속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장소로 느끼도록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다. 벨이 울리면 반려견이 문 앞으로 달려간다고 하여 몸으로 막거나, 반려견을 밀치거나, 매트로 돌아가라고 명령해서는 안된다. 계속 강조하지만, 교육의 목표는 '반려견 스스로 바람직한 선택을 하고 그 긍정적 변화를 스스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보호자는 초크 체인(choke chain)을 손에 들고 있었는데, 입양할 때부터 항상 초크 체인을 사용해왔다고 했다. 목을 조이는 목걸이를 사용하는 많은 반려견들이 목디스크, 그로 인한 팔다리 저림, 염증, 부종 등에 시달린다. 목의 신경을 압박하다 보니 눈과 귀에도 영향을 미쳐서 귀와 눈이 붓거나 염증이 낫지 않는 케이스, 발을 핥거나 깨물어 2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내 몸에 고통이 심할 때 편히 쉬지 못하는 그 마음이 어떨지 상상해보기 바란다. 아파 누워 있는 사람에게 아파서 소리 지른다고, 순종하지 않는다고 윽박지른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이 가는가?
'서열' '강압적 교육' '제재' '체벌'은 절대 금물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교육에 있어 이것은 어느 경우에도 사용해서는 안된다. 교육 효과는커녕 부작용과 트라우마만 남기는 일이니 사용할 이유도 없다. 나 자신에 대한 나의 판단 실수는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고 끝날 수 있는 일일지 모르나 반려동물은 그렇지 않다. 그 순간 여러분과 반려동물의 신뢰는 깨진다. 그리고 신뢰가 악화되면 결과적으로 문제도 심각해진다. 그로 인해 부가적으로 반려동물의 불안이 높아지고, 분노 수위가 올라간다.
마늘과 양파에는 설파이드(Sulfide)라고 하는 성분이 있습니다. 반려견에게 빈혈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입니다. 익힌다고 해도 독성은 사라지지 않으며, 양파가 마늘보다 더욱 위험합니다. 간혹 '우리 강아지는 잘 먹고 건강하다'는 경우를 봅니다. 양파 섭취 후 의식을 잃거나 위급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당장 응급으로 쓰러지지 않더라도 반려견의 몸속에서 적혈구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한 보호자의 사례다. 어느 날인가부터 반려견이 집안 여기저기에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배변 습관을 고쳐줘야 한다고 생각한 보호자는 반려견이 실수를 할 때마다 큰 소리를 내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실수한 장소로 가서 혼을 내곤 했다. 몇 달 후 더 이상 보호자는 화를 내거나 반려견을 혼낼 필요가 없게 되었다. 반려견이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인해 배변 실수를 했던 것이었고 급성 질환이 아니었기 때문에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충분히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반려견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겠다는 생각에 골몰했던 탓에 보호자는 기회를 잃었고, 보호자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부부가 동물 보호소에서 첫 번째로 입양한 반려견이 톰, 그로부터 얼마 뒤 두 번째로 입양한 반려견이 제리다.입양 당시 제리는 작은 강아지였지만 다 큰 이후의 체격은 톰의 두 배가 넘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톰과 제리가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급기야 매일 피가 튀고 살이 찢기는 혈전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싸움 끝에 제리의 콧등이 깊게 패이고 흉터가 남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부부가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한 수의학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그런다고 수명이 십여 년인 반려동물이 이삼십 년 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라고. 이삼십 년 살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 없다. 그리고 그대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 수명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때가 되면 헤어져야 한다는 것도 우리도 마찬가지로 시한부라는 것도 그대와 나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을 수 있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질병을 단순히 나이가 많으니 조만간 세상을 떠날 것이라 해서 고치거나 돕지 않고 방치할 이유란 없다.
우리가 무엇인가 배울 때 우리의 실력은 성장, 정체, 도약을 여러 차례 거치며 성장한다. 인생은 파도타기 같은 것이다. 우리의 강아지,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은 교육을 시작한 후 대략 4주 내외에 정체기를 맞는다. 그러나 안심해도 좋다. 여러분과 반려동물이 함께 했던 즐거운 배움의 과정과 그 속에서 가르치고 배웠던 내용은 공기 중에 녹아 사라지지 않았다.
영어권에서는 '유기(abandoned)'가 사실로 확인된 경우가 아니면 '길 잃은 동물(Lost animal, homeless animal)'이라고 표현하는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이라고 해도 음성적으로 동물을 버리거나 학대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보호소나 동물보호단체를 찾아가 자신의 인적 사항을 밝히고 '지금은 유기하거나 포기하는 것 이외에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며 상담을 하고 상담 결과에 따라 반려견의 보호자 자격을 포기하고 보호소에 맡기고 돌아가거나 보호소에서 연결해 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가족도 많다.
"요청해도 듣지 않으니까 반복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아니다. '앉아 앉아 앉아 X 100'라고 말을 반복하지 말고 강아지나 고양이가 그 말을 듣고 생각하고 반응할 시간을 주어라. 행동할 시간도 주지 않고 계속 단어를 반복하는 것은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아도 좋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빨지도 않았는데 건조한다고? 그렇다. 우리는 반려동물과 살고 있으니까.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모든 옷이 앙고라 코트가 된다는 점이다. 빨래를 하기 전에 우선 건조기로 15분 정도 빨래를 돌리자. 그러면 옷 틈새에 박혀있는 털들 중 상당한 양(전부는 아니지만)의 털이 빠져나온다. 건조기의 망을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털들이 옷에서 분리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건조된 옷을 잘 털어서 세탁기에 넣고 빨면 훨씬 깨끗하게 빨래가 완성된다.
사람은 개가 줄을 당긴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개는 사람이 줄을 당긴다고 생각한다. 목줄로 연결된 여러분과 반려견은 이 문제에 각자가 50%씩의 기여를 하고 있다. 목줄을 매고 나란히 걸으려면 반려견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나란히 걷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많은 보호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줄을 잡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줄을 어떻게 잡든지 큰 차이가 있을까 싶겠지만 줄을 잡는 사소한 습관이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소변은 닦아내면 사라지는 수분이 아니다. 그 안에는 체내에서 배출된 요소, 무기질, 아미노산 등 섭취한 음식과 환경,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세정제로는 제거가 되지 않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반려동물에게는 화장실로 사용한 표시가 그대로 눈으로 (사실은 코로) 보인다. 그래서 여러분이 열심히 청소하고 깨끗해졌다고 기뻐할 때 우리 강아지와 고양이는 화장실을 깨끗이 청소해놓았다고 기뻐한다.
반려동물을 입양하자고 조르는 아이에게 무조건 "안돼!" 또는 "그래 알았다. 그 대신 네가 다 책임져야 해" 같은 양자택일 형 답변을 하지 마세요. 자녀들은 반려동물을 좋아하지만 반려동물에게 어떤 보살핌이 필요하고 반려동물의 욕구와 느낌은 무엇인지 양육에 필요한 책임감은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어떤 일을 해보기 전에 상상했던 것과 실제 닥쳤을 때 여러분이 경험하는 것이 전혀 다른 것처럼 아이들은 막연한 기대만 품고 있을 뿐입니다.
서열 논리에 기반한 강압적 훈련은 반려동물의 두려움과 긴장도를 높여 결국 두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어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게 만들 뿐이다. 또한 반려동물은 상대방 (사람이든 동물이든)의 행동을 쉽게 모방하기 때문에, 당한 행동을 그대로 다른 대상에게 투사할 확률이 매우 높다.
흔히 크레이트(Crate)라고 하면 외출 시 반려동물을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나 가두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크레이트는 그런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자. 옷장이나 상자 속에 들어가는 것을 얼마나 좋아했는가? 아이들도, 반려동물들도 아늑한 자신만의 장소를 갖기 원한다. 엄마의 뱃속에 있는 것처럼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이 반려동물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크레이트가 그 역할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크레이트 트레이닝'이다.
정신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심신이 고단한 시니어 반려견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수면 상태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보호자는 반려견이 놀이에 참여하도록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공을 좋아하던 반려견이라면, 예전처럼 공을 던지고 물어오는 일은 하기 어렵겠지만, 공을 이용하여 시니어가 할 수 있는 놀이를 시작하면 된다. 공 주변에 코코넛 오일을 발라서 반려견 주변 구석구석에 공을 숨겨놓고 공을 찾게 하는 등, 반려견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반려견이 감각을 활용하고 두뇌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어디선가 갑자기 달려 나와서 보호자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반려견을 만지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럴 때 개가 놀라서 짖으면 사나운 개라고 인상을 쓰거나, 이럴 줄 몰랐다는 듯이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조용히 산책을 즐기던 반려견에게 다가와서 걷어차는 사람들을 만난 외국인도 적지 않다.
대학 진학에 자신의 시간을 쏟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며, 부모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결과,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그녀의 의견에 부모님은 적극 공감하였다. 대학 입학 첫해에만 부모님의 재정 지원을 받기로 약속되어 있었는데, 그 돈으로 부모님은 그녀에게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항공 티켓을 선물해 주었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며, 항공권 이외 나머지는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그녀에게는 당연했다. 그래서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전 세계의 본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도움의 손길이 열리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며 세계를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