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잤다고 하루를 날린 것은 아냐."
연구결과는 동물실험 결과이며 사람에게 적용될 때도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처도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명기했는데 언론은 특히 우리나라 언론은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결같이 "장내 세균이 자폐증의 주요 원인"이란 제목으로 보도됐습니다. 즉 어머니의 대장 속 유해 세균이 태아의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식입니다. 자폐아를 낳은 어머니에게 불필요한 죄의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제목입니다.
문재인 후보와 캠프, 그리고 열성 지지자들 모두가 대선 레이스 속 불확실성의 규모와 파급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문준용 군의 취업 특혜 의혹과 정확히 맞물리고 있는 청년세대의 취업난이 가진 불확실성은 더 이상 새로 붙일 수식어도 없다. 노후대비를 제쳐두고 자식농사에 투자한 부모세대의 불확실성과도 함께 묶인다. "문준용 군이 취업할 시기에는 그렇게 취업 시장이 힘들지 않았어요." 같은 지지자들의 지원은 사실상 폭격이다. "마 그만해라." 그만하라니. 청년들과 부모들이 스스로 처한 불확실성에 의해 작은 부분을 확대 해석하더라도 모두가 한 표를 쥔 국민이다.
지금대로라면 우선 학생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학부모 또한 '호갱' 노릇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당사자들은 거의 모르고 있다. 몇 가지만 짚어 보겠다. 첫째, 정부는 전국 대학을 5등급으로 나누어 등급이 높은 대학에는 혜택을 주고 낮은 대학은 재정지원을 제한하고 대폭적인 정원감축도 요구해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다. 3등급 이하에 분류되면 정원을 30프로에서 50프로까지 감축할 것이 요구되고, 대학에는 재정지원도 끊어버리고, 학생에게는 국가장학금도 주지 않으며 심지어 등록금대출조차 제한받는다. 당연히 교육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될 것은 물론 폐과나 폐교라도 되면 엄청난 피해가 불 보듯하다. 즉 이 나라의 대학생 절대다수는 앞으로 정상적인 고등교육은커녕 혼란만 겪다가 대학을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