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
현재 레고가 겪고 있는 경영 위기는 2000년부터 시작된 시장 확대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레고의 경영진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레고의 경영진은 너무 유능했다. 그들이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레고가 슈퍼 히어로와 결합하여 상업적 성공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레고의 본질적 가치 - 단순함, 추상성, 연결성- 를 잃어버리는 것을 방관했기 때문이다. 클래식 레고의 우아한 단순함을 그리워하는 내 관점에서 "키덜트"들이 열광하는 콜라보 시리즈들은 거품이 잔뜩 낀 조립식 장난감일 뿐이다.
난 이걸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좀 더 오래 아이인 채 있을 수 있게 해주세요. 마법과 장난의 시간을 늘려주세요. 미쳐 돌아가는 세상의 현실을 아이들이 보지 않게,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대신 웃을 수 있게 해주세요. 특히 가족들을 돌보거나, 질병, 굶주림, 가난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을요. 폭탄이 쏟아질 때 건물 안에 숨어있는 아이들, 환경 재해나 전쟁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공포나 추위로 떨며 배에 타는 아이들을요. 기쁨과 희망의 순간으로 그 아이들의 세상이 밝아지게 해주세요.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C-3PO와 R2-D2 또한 실제 크기로 제작된 희귀 아이템인데 가격이 무려 5,000~6,000만 원이고 그나마 이제는 억만금을 주고라도 구할 수가 없다. 처음 조웅 씨가 이 피규어를 접했을 당시에도 이 제품은 2,000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조웅 씨는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이 제품을 구경조차 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고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모아왔던 돈으로 피규어를 사는 결단을 내렸다. 지금이야 경제적으로 성공한 투자였지만 그 당시에는 보통사람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대단한 결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