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과 제주도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태풍 장미는 오후 늦게 일본 쪽으로 빠져나가며 약화할 전망이다.
하늘·바닷길은 완전히 끊겼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48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한 지역도 있다.
힘 빠졌다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절규를 들어도 무뎌졌고, 고공농성을 200일 넘게 해도 "또 그러는구나" 했다. 공장 굴뚝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에게 하루 100만원씩 벌금을 때리는 법원에 "굴뚝이 상하는 것도 아닌데 뭐 이런 판결이 다 있나" 하고 분노했지만 10분 뒤 일상으로 돌아갔다. 밀양에선 할머니들이 쇠줄을 목에 걸고 몇 년을 싸웠지만, <밀양을 살다> 한번 읽으며 가슴 저미고 끝났다. 배가 침몰해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이 죽는 참사가 일어나니 겨우 몇 달 마음이 심하게 아렸다. 진상조사위원회 법안이 누더기가 되고 예산과 인력이 없어 활동을 못하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혀를 끌끌 차지만, 그즈음 일주년 집회에 나가본 것이 다였다. 무뎌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