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992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는 접종할 수 없다.
방향 감지도 못하는데 '스마트폰'이라뇨.
그린피스가 '친환경차 구매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때로 우리는 관성에 따라 바쁘게 뛰는 것인지 모른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병풍처럼 하얀 바위산 아래로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녹색의 침엽수림이 푹신한 융단처럼 깔려있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나무숲은 더욱 울창해진다. 그렇게 한 30여분쯤 달렸을까. 넓은 주차장과 예쁘장한 리조트, 콘도가 있는 곳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이 계곡의 진짜 용도를 깨달았다. 이곳은 겨울이면 세계 최고의 강설량을 자랑한다는 그 유명한 솔트레이크시티 스키장이 있는 곳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 그림처럼 서 있는 초록색 침엽수들 사이로 잘 닦인 스키 슬로프가 수십 개는 되어보였다.
붉은 카펫이 깔린 실내에는 한국의 오락실 게임기처럼 생긴 수많은 게임기가 가득했다. 모두 버튼을 누르면 따거나 잃은 액수가 화면에 숫자로 표시되는 자동화된 방식이다. 손으로 당겨서 동전이 우수수 떨어지는 슬롯머신은 추억의 영화 속에나 등장할 뿐,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게임기의 종류도 무척 다양했는데, 심지어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네 명의 여주인공을 소재로 하는 게임도 있었다. 딜러들이 손님을 상대로 카드 게임을 하거나 룰렛을 돌리는 것을 구경하다가 다시 거리로 나왔다.
공항 활주로를 따라 느리게 움직이던 비행기가 어느 지점에 딱 멈춰 섰다. 이륙 직전의 순간이다. 잠시 후 '위잉' 하는 커다란 소리와 기체 전체가 떨리는 진동과 함께 급격하게 출력을 올리며 무서운 속도로 앞으로 달리기 시작한 비행기는 이내 거짓말처럼 가볍게 날아오른다. 1초, 2초, 3초....... 공항 건물은 물론이고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멀어지면서 고층 빌딩들이 장난감처럼 작아졌다. 해외에 나가기 위해 비행기를 탈 때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 가장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순간.
첨단기술 환경은 인간의 생활을 전방위에서 변화시키며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으나, 그를 위해 우리 삶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에 대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사라진 느낌들은 얼마나 많은지. 공중전화기 앞에서의 두근거리는 설렘, 잡지의 뒷면 펜팔란에서 본 미지의 대상에 대한 궁금함, 헤어진 오랜 친구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은, 즉각적인 연결과 검색기능으로 사라져 버렸다. 알고 싶은 것, 찾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기다림의 소중함 없이, 즉각적이고 소비적인 만족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