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을 사로잡고 무대로 돌아왔다
신임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양국이 성숙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과거사 문제 등 여러 현안들이 방해되지 않도록 역사를 직시하면서 이런 과제들을 진지하게 다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를 직시하자'는 문대통령의 인식은 정말 오랜만에 이 역사철학이 뚜렷한 지도자를 만났다는 것을 뜻한다. 정말 반갑다. 좋은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둔 가운데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 실태를 조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필자는 모골이 송연해졌다. 오래전 플라자합의가 뇌리를 스쳤다. 1985년 9월 22일 프랑스와 독일, 일본, 미국, 영국 등 선진 5개국 중앙은행 총재가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만나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하며 이것이 순조롭지 못할 때에는 정부의 협조개입을 통해 목적을 달성한다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이것을 플라자합의라 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정말 해피엔딩이 없다. 건국의 과정이 힘들다 하지만 광복 70년이 지나도록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여섯 사람밖에 없다. 일신상의 재앙이 없었던 대통령은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셋뿐이었다. 그런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임기 말기에 닥쳐온 미증유의 외환위기는 아직까지도 온 국민에게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이명박은 어떤가? 아직도 BBK스캔들이 끝나지 않고 있다.
명동에서 화장품가게를 하는 분도 참석하였습니다. 그 상인은 전 재산에다 빚을 보태 가게를 내었는데 3년 만에 겨우 수익이 나는가 했더니 사드사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차츰 유커가 줄어들다 최근에는 아예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임대료를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눈물을 흘립니다. 어디나 임대료를 못 내면 쫓겨나는 게 임차인의 처지라서 이제나 저제나 건물주의 계약해지통보가 올까 마음을 졸이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분이 명동과 동대문에는 수만 명이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된다고 재벌현상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제대로 재벌현상을 없애려면 끝없는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즉 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계열사에서 총수일가의 직접 지배력이 존재하지 않는 계열사는 순환계열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그래서 독립적인 경영을 확보케 해야 한다. 그것은 각 법인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거듭나면 된다.
이 혹한을 국민들이 즐긴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정치란 요술과 같은 것입니다. 제발 국민들이 위임한 정치를 요술처럼 잘 해서 생업과 가정의 행복에 온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게 민생정치의 요체입니다. 선동정치와 득표정치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민을 생활로 빨리 되돌릴 수 있는 정치를 하시길 바랍니다.
그 결정을 내린 자들은 지금 감옥으로 가고, 최고지도자는 탄핵으로 자리에서 밀려날 운명에 처해있어요. 그런데 이런 공격을 멈추지 않네요. 한국에서 기업과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지나친 공격으로 당황하고 있어요. 명동 남대문 동대문 상인들은 중국과의 교류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자본도 크지 않은 이 분들은 고객이 조금이라도 줄거나 주문이 취소되면 생활이 파괴되는 소상공인들이에요.
왜 이 막강한 기업인이 왜 국민연금의 팔을 비틀기 위해 최순실에게 스스로 상납했을까?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 분이 삼성의 지배주주가 아니라는데 있다. 이 양반은 삼성그룹의 주식에서 1-2%밖에 소유하지 못한데다가, 그나마 그것도 아버지 이건희가 계열사 팔 비틀어서 만들어주었다. 게다가 아버지 어머니 모두 합쳐도 삼성그룹 전체의 5%를 못 넘는다. 이런 사람을 왜 오너라고 불러야 하나? 이 걸 인정하는 건 자본주의사회를 모르는 인간들이다.
국민의 당 강연재 부대변인이 촛불집회에 대해 "잠정휴업 할 때가 되었고 더 진행하면 구태국민이 새로운 시대를 못 연다"고 말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유는 이석기와 문창극의 등장이다. 한국정치의 극단화를 상징하는 두 사람의 촛불집회 등장은 매우 걱정스러운 사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 때문에 국민이 촛불을 잠정휴업 해야 하는지는 의문점이 많다.
트럼프 당선자가 한·중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 국민으로서는 정말 억울하다. 잘 살펴보면 한국은 외환조작을 하는 게 아니라 노동덤핑을 하는 국가다. 한국의 비정규직의 임금수준은 2002년 정규직의 67.1%였지만 2015년도에는 정규직의 43%에 불과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도 2016년 8월 기준 32.8%(통계청)로 3명 중 1명(644만4000명)이다. 즉 케네디대통령이 언급했던 소셜덤핑을 하는 사회다.
우경화로 악명이 높은 아베정권도 헬리콥터로 돈을 마구 뿌려도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기존의 노동정책을 전면적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수년 전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등 격차 시정(정규직의 70∼80% 수준)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작년 12월 20일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전격 공개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기본적 인권으로 규정하고 있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원칙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한국이 외톨이로 남는다. 그래도 되는 걸까?
정당이란 헌법에서 보장하는 공적 기구로 당연히 헌법정신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진다. 정당이 헌법을 스스로 무시하거나, 자당의 대표자가 국헌문란을 자행하는 것을 방조하거나 적극 돕고 그 책임추궁을 적극 방해한다면 이는 한 몸통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자행한 정당들은 극좌에서든 극우에서든 정당해산의 역사적 결말을 보았다. 시민항쟁의 결과이든 스스로 무너졌든 나중에 헌법위반이 아니라도 특정범죄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한국의 재벌은 정상적인 경영권승계가 불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다. 필연코 제2, 제3의 재벌들이 권력에 힘을 빌려야 한다는 점이다. 사기적인 경제토대를 가진 정치는 절대권력이 아니라도 절대부패한다. 무능한 대통령을 잘못 뽑은 국민의 잘못은 지금 수백만 개의 촛불로 회개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이 와중에도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하면 잘못을 반성될 수 있다고 국민을 꼬드기며 지배력증대를 꾀하고 있다. 달리 길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과 정치행태가 참 잘 조응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5%도 안 되는 지지율로도 대통령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런데 재벌 총수들은 이보다 못한 지분율로 거대그룹의 소유자로 행세하고 있다. 이런 지분율 상태는 거대그룹을 상속할 때마다 연금술을 동원하게 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도 이 연금술의 일환이다. 수조원의 주식가치가 조작되어 그룹승계자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도 권력의 힘으로 쉽게 동원되었다.
재벌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전략이 1997년 파국을 맞았다. 그 후 산업화세력이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받자 자유주의 야당과 산업화세력의 일부가 세력을 합하여 정권을 바꾸었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산업화세력에게 다 넘겨주는 조건으로 집권한 DJ정권은 파국의 원인인 재벌개혁을 추진하다 바로 중단한다. 그리고는 노동유연성제고와 신용카드활성화정책을 펴 노동과 자본의 구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중산층의 미래의 주머니를 털어 경기활성화에 매진한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IMF사태를 졸업했다고 자랑하기 여념이 없었다. 그 결과 노동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더 많아 소수를 빼고는 노동자로 중산층이 되는 일은 사라져버렸다.
이회장이 횡령·배임한 금액은 수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깊은 불황의 수렁에 빠지고 있는 한국경제 상황에서 이 정도의 금액이라면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을 정도의 큰 규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빼돌린 천문학적인 금액은 누구의 돈일까?
만일 우리가 싱가포르처럼 해방시점부터 부패방지기본법을 가지고 미국의 이데올로기적 지원까지 받았다면 10대경제국이면서도 지정학적 이점을 지정학적 운명으로 받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한번 놓쳤지만 늦지 않았다. 김영란법을 계기로 싱가포르보다 더 강력한 부패방지법을 만들어 정말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강력한 국가를 만든다면 이웃나라들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영란법의 시행령을 고치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같은 자들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 민주시민의 본령일 것이다.
금융당국의 서민급전조달 촉진론에 따라 대부업체 최고금리는 처음 66%까지 올라갔다. 이때 일부 정치인과 금융당국은 힘을 모아 이자제한은 불필요하고 선진국들은 아예 이자제한 관련 법률이 없다고 거짓논리를 폈다. 그래서 은행금리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을 때, 대부분의 부족한 생활비로 고통 받던 서민들은 월 5%대의 급전을 써야 했으며, 배보다 배꼽이 큰 빚을 빌어 파산자들이 속출하였어도 금융당국의 고금리유지정책은 10여 년 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개헌론의 중심에 떠있는 이원집정부제, 내각제는 지금의 대통령제가 너무 첨예한 대립을 야기한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개발독재의 시대를 지나 문민시대를 거쳤는데도 한국의 정치가 극단주의적인 양상을 보인다는 상황판단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현재의 난맥상이 헌법이 낡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엘리트주의, 진영논리, 지역주의, 계파주의, 극단주의정치를 조장하는 헌법조항이 어디 있는가? 이를 극복하는 데 필요충분한 조항은 없을지라도 이를 조장하는 조항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