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인권 분야 첫 번째 영입
우리나라의 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 아닙니다. 두 번에 걸쳐 볼록 올라온 봉우리 구간이 있어요. 첫 번째 봉우리는 이른바 '에코세대'인데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여서 인구가 많습니다. 그런데 에코세대 직후에 두 번째 봉우리가 있습니다. 저는 이 영역을 '낙타혹 세대'라고 부르는데요, 대략 1990~2000년생 사이로서 대략 50대 세대의 자녀들입니다. 현재 고등학생에서 20대 정도의 나이지요.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지금 당장 우리에게 닥친 일은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노동력 과잉인 것입니다. 낙타혹 세대가 직장을 구하고 나아가 집을 구하고 결혼하고 출산율을 끌어올리도록 기회를 주지 못한다면, 한국사회는 단기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싱가포르에서 5년여간 '한국에는 없는 일'을 하며 살아가면서, 싱가포르에 감사하면서도 문득문득 질투가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보다 특출나게 잘난 나라도 아니고 한국이 내세우는 조선, 철강, 자동차, 전자 등 소위 말하는 '굴뚝산업'도 없다. 4계절도 없고 후텁지근해 기후적으로도 후지다. 국토는 서울만 해서 놀러갈 곳도 없이 답답하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3배 이상이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우리나라 스카이(SKY)대학 출신도 바늘구멍인 굴지의 글로벌 기업에 다닐 수 있다. 부럽고 샘난다.
여전히 당사자이면서도 최저임금 논의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노동자가 존재한다. 경제계와 정부·여당에서는 외국인노동자를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을 계속 해오고 있다. 장애인은 최저임금 대상도 아니다. 현행법상 고용주가 장애인을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70% 이상은 최저임금 이하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탐색해야 한다.
타밧은 에스토니아에서 크리스토의 주택할부금을 유로로 대신 내주고 크리스토는 그만큼의 돈을 런던에서 타밧에게 파운드로 주면 송금수수료를 전혀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한국에서는 '환치기'라고 한다.) 이들은 이것을 자기들이 개인적으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업아이템으로 해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2011년 트랜스퍼와이즈를 창업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것이 불법이다.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대림동에 사는 중국동포들이 은행을 외면하고 모두 이런 환치기 환전소를 이용하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