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감탄
저녁 메뉴까지 맞힌 전 여친의 예지력
산초는 자신의 신념을 쏟아 ‘산초 그 이상’이 되고, 산초는 그렇게 돈키호테가 된다.
LG, 삼성, CJ, 빙그레까지.
"나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 정치권에서 청년들에게 창업하라고 하는 모습에 아주 화가 난다. 창업, 진짜 장난이 아니다. 잘못하면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트릴 수도 있다. 도전정신을 갖고 창업하라, 도전하라고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일자리를 만들어야지 왜 창업을 하라고 하나."
흔히 바둑은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고 합니다. 초반의 포석과 중반의 행마 때문입니다. 두터움, 맛, 기풍, 감 이런 설명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계산력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예지력이 작용한다는 거지요. 그러나 순수계산력, 즉 신경망모형을 이용한 학습력과 몬테카를로 롤아웃 방법을 이용한 탐색력을 갖춘 구글 알파고는 예지적 천재의 대표적 기사인 이세돌 9단에 맞서는 능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겼습니다. 그 모호한 예지력이라는 게 사실은 '학습모형을 갖춘' 계산력의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지적 인간의 황혼'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정보 유통의 혁신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저는 한글 역시 혁신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 들어 식민지 운영의 경험 없이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글이 중요한 기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은 분리된 자음과 모음을 합쳐서 소리를 만듭니다. "ㄱ + ㅏ = 가"가 되듯이, 수학 방정식 같습니다. 발음할 때 입술 모양, 혀의 형태, 성대 모습까지 실증 분석해서 자음의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글은 곧 과학입니다.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투영해서 하늘, 땅, 그 사이에 선 사람의 모습으로 모음을 형상화했습니다. 우주 원리와 인문학까지 투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