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와 비교했다.
비핵화는 '담판승부'가 아니라 기나긴 '과정'이다.
핵과학자회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북한 자신은 물론 주변국과 미국에 큰 위험 요인"이라며 "미국과 북한의 과장된 수사와 도발적 행동들이 오판이나 사고에 의한 핵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류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보다 먼저 그것이 폭탄으로 사용되는 광경을 목격한 탓에, 원자력이라는 에너지 자체는 도덕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자연 현상이라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반핵 운동이 터져나온 것은 그런 면에서 당연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리튬이 뭔지, 삼중수소가 뭔지 아예 알아듣질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걸 왜 묻는지 "질문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하다가 재차 질문하니까 "그건 실무 수준에서 파악해야 할 문제"라며 자신이 왜 그런 걸 확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정밀분석을 해 봐야 안다"고 대충 넘어가는 겁니다. 지난 4차 핵실험을 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정밀분석이 안 되는데 이번에는 정밀분석이 된다는 그 어떤 보장도 없습니다. 지금이 왜 비상사태인지, 근거가 없습니다. 딱히 북한에 대해 조치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정작 비상사태는 우리가 아는 것이 없다는 데 그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요?
미국을 보자. 2016년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 그리 적합한 때가 아니다. 사실,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던 2009년 1월, 그의 앞에는 오래된 3가지 외교과제가 놓여 있었다. 첫 번째는 쿠바와의 관계개선 문제였고, 두 번째는 이란 핵문제였으며, 세 번째는 북한 문제였다. 이 해묵은 과제 중에서 쿠바와의 관계 개선문제는 아주 멋있게 해결했고, 이란 핵문제는 그런대로 잘 마무리했다. 그런데, 북한 문제는 더 꼬였다.
왕이 부장의 비유에 의하면, 항우를 위해 칼을 휘두르며 미쳐 날뛰는 항장이 사드 배치를 미국과 협의 중인 남한이니, 고사에서 항장을 막아내는 정의로운 무력을 행사한 항백은, 북한(의 핵개발)에 해당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비유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남한이 항장처럼 가만히 있는 패공을 도모하려 했는가? 북한이 먼저 수소폭탄 실험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탄도 미사일까지 거듭 쏘아대는데도 중국이 "좋은 게 좋다"는 양비론만 계속 꺼내며 노골적으로 북한편만 드니까 참다참다 못해 사드 배치를 미국과 협의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연이은 폭주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신을 형편없이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국가의 안보에 관한 중요정책과 한반도 위기관리는 대통령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부·처의 협력 시스템이 창출하는 총체적 역량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경우는 박근혜 대통령이 부·처가 의견개진을 할 틈도 없이 혼자서 정책을 결정하고 밀어붙이다 보니 설익은 대책 남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4차 핵실험으로 초래된 안보위기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그간의 노오오오력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는 듯하였으나 오히려 도발을 일으킨 북한뿐만 아니라 그러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미국이나 우리나라 등 주변국들도 함께 싸잡아 비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우리 외교장관은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조차도 (다른 한반도 주변국들 외무장관과는 달리) 상당히 늦게 하였으며, 한-중 국방장관 간의 핫라인도 불통인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조차 못하고 있다. 필자는 네 가지 이유로 중국이 북한을 절대로 버릴 수 없기 때문에 남북한 간의 갈등 상황에서 중국이 남한 편에 서는 일은 (우리의 희망과는 달리) 있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정영국 대변인은 '지금부터는 기자 여러분들의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지명을 받으신 분들은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문하실 기자 분들은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는 말을 했습니다. 질문하실 기자는 손을 들어 달라는 말을 질문마다 했지만, 미리 정해 놓은 순서와 한 치의 오차도 없었습니다. 뻔히 순서대로 질문을 받을 거면 그냥 지명하지 굳이 손을 들라고 말하고, 또 자신들의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왜 기자들은 손을 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와 출입기자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면서 과연 미국은 어떻게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질문을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2006년 10월에 진행된 1차 핵실험을 억제하지 못한 책임을 진보정부에 묻는다면, 어느 정도 수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걸 수수방관이라고 한다면 더 무능했던 이명박·박근혜에 대해서는 왜 말을 하지 않을까요? 1차 핵실험에 비해 2009년, 2013년 핵실험은 그 폭발력이 6배 증가했고, 1차 핵실험이 핵개발 단계라면 3차, 4차는 핵무장단계입니다. 진보정부에게 핵개발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묻겠다면 얼마든지 물으십시오. 그런데 보수정부가 북한의 핵무장을 억제하지 못한 건 누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만약 지금 핵 전쟁이 일어난다면, 무시무시한 군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국가 집단 간의 싸움이 아니라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최근 핵을 갖추게 된 나라들이 싸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핵이 더욱 널리 퍼져, 이미 불안한 지역의 불안정과 충돌을 더 늘릴 수 있다. 9개 핵 보유국과 미국의 핵 우산 아래에 있는 28개국은 이걸 알면서도 핵 무기가 전쟁과 방어에 있어 받아 들여지는 수단이라고 믿는다. 핵무기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의 핵 보유를 부추기는 효과만 갖는다.
한국에 북한 징벌 수단이 없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확성기 방송 재개? 그걸로 김정은이 눈 하나 깜짝하겠는가. 유엔 안보리가 차려놓은 별로 먹을 것 없는 밥상 한 귀퉁이에 숟가락 하나 들고 앉는 것 말고는 취할 조치가 없다. 심각한 것은 앞으로 닥칠 안보 위협이다. 북한이 실험한 것이 수소폭탄이든 그 전 단계의 증폭핵분열탄이든 핵탄두의 소형화 실험이라는 것과 북한의 핵전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