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가신 분들 어서 돈 다 갚으세요.
이런 우정. 이런 친구.
자신이 적폐몰이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129억원은 결국 진경준 품으로.
그를 단죄한 사법기관에서 그를 두고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국민에게 허탈감만 안겨주고 기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죄는 가볍지 않다"면서 그가 개인용도로 쓴 돈까지 있었음을 밝힌 것은 그의 죄질이 악질적이었음을 넉넉히 보여준다. 더군다나 그의 구속을 앞두고서는 돈을 줬던 기업인과 대통령의 다른 측근이 만나 돈거래 사실을 은폐하라고 하는 일까지 있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정에까지 나와서 뻔뻔스럽게도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잡아떼기까지 했다. 그러나, 황당한 것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혼자 중학생 딸을 키우는 한 부모 여성이 갚지 못한 애초의 60여만원, 그것도 그때그때 조금씩 갚아 원금의 상당 부분을 갚았을 것으로 보이는 이 초라한 채권 때문에 일요일 밤 경찰이 강제 연행을 하기 위해 집에 들이닥쳤다. 일요일 밤 경찰은 중학생 딸이 보는 앞에서 이 여성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을 했다. 강도짓을 했거나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니다. 60여만원의 빚을 한번에 변제하지 못한 가난한 한 부모일뿐이다. 채권은 이렇게 무서운 권리들을 내포하고 있다.
당신은 합리적인 구매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까. 사이비 종교, 유령 의료기기와 대체요법, 투자비법 같은 것을 믿지 않는다구요. 너무 자신하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가 사이비 시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묻지마 콘크리트 지지가 구매하고 있는 정치 서비스를 보십시오. 약속했던 기초연금, 중증질환 진료비 국가 부담, 반값 등록금, 고교 무상교육 및 돌봄학교 등의 정책들이 모두 후퇴, 연기, 취소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블라터 회장을 지켜보면서 그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가 '패밀리'(family·가족)가 아닌가 합니다. 그는 피파와 관련된 모든 행사에서 축구인이나, 결정 사항 공개, 중계·후원 파트너 등을 거론할 때 패밀리를 씁니다. 그런데 패밀리라는 뜻이 참 중언적입니다. 피붙이로 이뤄진 가족을 떠올릴 때 우리는 사랑과 평화를 떠올립니다. 또 관용과 자애, 효심 같은 것도 연상이 됩니다. 패밀리라는 말은 동족이나 민족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라터 회장이 패밀리를 말할 때 저는 항상 '마피아식 패밀리'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2010년 피파 집행위에서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블라터 회장이 "우리는 패밀리"라고 말한 장면이 기억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