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인정한 '사극 선배', 김유정.
탄탄히 커리어를 쌓아온 내실 있는 배우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회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살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나도 그렇고 우리 레즈비언 선배들도, 그리고 한국 사회도 혼란스러웠어요. 그때의 매체들, 예를 들어 선데이 서울 같은 잡지에 동성애자들에 대한 안 좋은 기사들, 남장여자가 기차에 뛰어들어 자살했다는 둥 두 여자가 손잡고 투신자살을 했다는 둥 이런 기사들이 많았었는데 그런 것들이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얼마 전 '비 온 뒤 무지개재단' 법인 설립 불허가처분 취소 소송에서도 승소한 걸 보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만약 예전 같았으면 다 잡혀갔었을 거예요.
어느 카페에 들렀다가 벽에 붙은 구인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원 자격조건 중에 유독 '군필'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연스럽게 '남자'바리스타를 구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곧이어 '나는 안 되겠네......'로 생각이 이어집니다. 익숙한 풍경입니다. 이력서에 군필 여부를 묻는 항목도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병역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군대를 다녀왔어도 남자가 아닌 사람은 지원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