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들고 결혼 소식을 발표할 거라곤 생각 못했다는 아유미.
수비부터 공격까지 못하는 게 없다.
두 사람은 영화 '친구(2001)'에 출연했다.
영화 '친구', '어린 신부'를 비롯해 드라마 '학교4', '하얀거탑' 등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리미어리그는 무기한 연기 중이다
부산에서 동아시안컵이 열린다.
4분기(10~12월)의 시작점인 10월의 경제지표.
남자 축구가 29년 만에 북한에 간다.
김신욱은 첫 발탁됐고, 이승우는 제외됐다.
팀 K리그의 모라이스 감독은 호날두와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순정만화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바는 이해하지만, 자신이 연애를 잘 못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꼭 명작 순정만화를 읽을 것을 추천한다. 남녀 대화의 기술 같은 거 배울 필요 없이, 훨씬 더 좋은 처방전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왜냐하면 순정만화는 뜻 그대로 순수하게 감정만을 다루기 때문이다. 나도 알 수 없는 내 마음부터, 변하고 퇴색하고 왜곡되기 마련인 타인의 감정까지. 그 결을 따라가면서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이루어보려는 장르기 때문이다.
스트로가츠가 <뉴욕타임스>에 연재한 수학 칼럼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X의 즐거움'은 그 글을 모은 책이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수학을 알게 되면 몇 명과 연애를 한 뒤에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게 좋은지도 알 수 있다고 독자들을 유혹하는데, 사실 그런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수의 세계에 흥분하게 되고, 인간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수 있었던 위대함도 만고 쓸데없는 수학에 매력을 느낀 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 콜레라 시대의 사랑 >. 어디선가 이 책이 밸런타인데이 추천도서라고 하던데, 이 책은 51년 동안 첫사랑을 기다린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것만으로 당연히 목록에 올라갈 만하다. 그러나 정작 < 콜레라 시대의 사랑 >에서 마주하게 되는 건, 매끈하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10대에서 70대가 된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엉망진창인 상황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었는데,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원래부터 없었던 것이 된다. 의미의 집합체인 사랑이 그런 것이었다니. 이렇게 하찮은 것이었다니. 그래서 연애 경험이 너무 없어도 안 되겠지만, 연애를 많이 해본 이들과 사귀는 건 쉽지 않다. 자신이 찼든 차였든, 그런 허무를 거푸 경험한 이들의 마음속에는 꼭 냉소가 숨어 있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무의미의 축제>는 그 차가운 마음을 감싸주는 따뜻한 개그다.
"사랑한다는 말은 아는데, 사랑한다는 게 뭔지 몰라." 이제까지 연애를 안 해본 것도 아닌 사람이, 그것도 대인관계도 매우 좋고 성격도 활발한 이가 이렇게 말했다. 그 고백이 순간 스산했지만, 뒤돌아 매우 반가웠다. 사랑이 그리 알기 쉬운 것이라면 이토록 힘들 리도 귀할 리도 없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감우성이 했던 대사가 이랬던가. 너나 나나 13살 때부터 끊임없이 누군가를 사랑해왔어. 그런 우리가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을까. 그 대사는 바로 이런 뜻이었다. '나는 모른다, 사랑을.' 그 말을 듣고 <연애소설 읽는 노인>이라는 소설을 떠올렸다. 그 소설에도 비슷한 대목이 있다.
"남자나 여자를 만날 '때'가 왔는가는 보이지. 그때가 언제인지는 말해줄 수 있어. 하지만 그때가 와도 자기가 노력하지 않으면 연애가 안 돼. 무엇보다 '사이가 좋을 때'는 절대 물으러 오지 않아. 사실상 나쁜 운명이었다 해도, 좋으면 그냥 넘어가고 있다는 거지. 그게 뭘 뜻하겠어? 운명의 짝 같은 건 없다는 거야. 남녀 관계 같은 거 물어보지 마. 자기한테 해가 되는 사람은 그냥 헤어지면 돼."
한 작가 지망생이 미국 최남단 섬 키웨스트로 고생 끝에 찾아간다. 그가 찾아간 사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전부 쓰레기일 뿐 나아지지 않더라고요"라며 창작의 고통을 털어놓자 대문호가 건넨 첫 번째 교훈은 이거다. "절대 샘이 마를 때까지 자기를 펌프질해서는 안 돼. 내일을 위해 조금은 남겨둬야 하네." 이게 무슨 말인가. 그러나 인생을 길게 살아본 사람들, 어떤 분야든 '숙련됨'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거릴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