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과 벌써 세 번째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고.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순간부터 사회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제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대해 감동을 많이 받으시고, 같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부터요. 부담감도 있지만, 한편으론 즐거운 일 중 하나가 됐어요. 사실은 거창하거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회구성원으로 낸 작은 목소리가 모이고 모여서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경을 쓰게 됐어요. 재식이란 친구도 광주에 사는 굉장히 평범하고 뭔가 어떤 커다란 의지를 갖고 있다거나 소위 말하는 운동권 학생이 아니었어요. 광주의 평범한 시민 중 한 사람이었는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목소리를 보탠 친구였던 것 같아요.
대부분 우리 인간은 조금씩은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며, 조금씩은 못나기도 하고 조금씩은 그런대로 괜찮은 존재이다. 내가 여타의 '영웅적 서사'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 이유이다. 변혁이나 저항 등의 역사적 사건들은 사실상 소수의 '영웅'들에 의하여가 아니라, 이렇게 조금씩 못나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한 개인들이 그 '인간됨'의 모습을 가까스로 지켜내면서, 자신과 타자들에 대한 책임성을 아주 작은 귀퉁이에서 나누는 행위들에 의하여라고 나는 본다. 이 〈택시운전사〉에서 나는 그러한 '탈 영웅적 저항'의 모습들의 일면들을 볼 수 있었다.
#송강호 #김만섭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김만섭. 11살 딸을 키우는 홀아비 택시운전사. 밀린 월세만큼의 돈을 벌기 위해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