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대 후보 7명이 후보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절차적, 민주적 정당성을 지켜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시돌협회 이사장 이어돈 신부 ②
녹색당의 돌풍
사법부는 왜 우왕좌왕하나.
1991년 4월 26일,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이 전투경찰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학생은 바로 명지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강경대였다. 강경대의 죽음은 내가 어떻게든 버텨보려던 군 복무의 당위성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우리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라는 객관적 사실은 당시 내가 해야만 했던 전투경찰의 임무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굳어지게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시청에서 시위 진압 대비 근무를 서다 그곳을 나와 강경대 타살사건 대책위원회가 있던 연세대학교로 가서 양심선언을 했다.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정부가 약속한 416안전공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시민들 일부가 416안전공원을 도시 외곽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값이 떨어진다느니, 안산이 세월호 때문에 낙후된 도시가 된다느니 하는 근거 없는 두려움이 또다시 시민과 유가족을 가른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416안전공원을 세우려고 하는 화랑유원지는 단원고 희생자들이 어려서부터 가족과 산책을 하고,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며 놀던 곳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억관은 우리 모두에게 생명과 치유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416안전공원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외곽이 아니라 시민들 속에 있어야 한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인정과 대체복무제 도입은 노무현 정부 때 추진되다가 무산되었다. 국방부는 이미 2007년 9월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고, 사회복무제에 병역거부자들을 포괄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에서 모든 것은 백지화되었다. 그 후로 매년 500여 명이 다시 감옥으로 향해야 했다. 곧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다. 나는, 그 대통령이 누가 되든 병역거부자와 병역거부자의 가족, 친구들이 견딘 3만 6천 년이라는 시간의 무게, 그리고 다양한 양심의 무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그리고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눈, 추위, 반말, 고성, 얼차려, 구타, 부족했던 밥과 찬 밥, 부족한 물로 인해 씻지 못한 날, 6·25때 사용하던 수통, 명령, 복종, 계급, 간부 회식이 끝나고 자고 있던 병사들을 깨워 뒤처리 시켜서 그들이 먹은 것들 정리하다가 느낀 분노, 일상의 대화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는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 누군가의 자살과 '그 사람 어쩌다 알게 됐어? 피곤하게 엮이지 마.'라는 이야기, 군인답게 행동하라는 말, 총소리, 남자다워야지라는 말, 맞아야 정신 차린다는 이야기들 등. 그리고 그런 군이라는 조직 안에서 철저하게 조직에 순응하고, 맞추고, 닮아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살았던 나. 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예비군훈련은 불참하게 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누적되는 처벌로 인해서 실제 받는 훈련에 비해 벌금과 같은 처벌이 굉장히 과도하고, 그로 인해 뺏기는 시간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떨지 책과 자료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예비군을 거부하겠다고 스스로 결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2014년 예비군 3년차부터 지금 2016년 까지 3년 정도 예비군훈련 거부를 하고 있는데, 결국 지금까지 3번, 합쳐서 거의 200만 원 정도 벌금을 납부하였습니다. 예비군훈련 거부와 관련하여 출국금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예비군훈련과 관련된 벌금을 내고 나갈 수 있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의사전달형 시위'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직접행동'과는 목적과 쓰임새가 다르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형태와 목표를 갖는 시위 형태를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헷갈렸을 경우 두 시위의 장점을 모두 잃고 마는 죽도 밥도 안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쪽수"가 무기인 대규모 거리시위라면 당연히 어떻게 하면 많은 "쪽수"를 참여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며 대규모 시위의 효과가 우리의 메세지를 극대화하여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꼭 청와대로 가야 할 이유도, 한곳에 죽치고 앉아서 들리지도 않는 연설을 들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국책사업을 시행함에 있어서 지역 주민의 동의와 협조를 제대로 구하지 않아 발생하는 민원으로 인해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거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였다고 해도, 그 원인제공은 국가가 한 것입니다. 사전에 주민설명회 한 번도 없이, 제대로 된 사전환경성 검토나 입지타당성 검토도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진행했던 쪽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졸속적이며 민주적이지 못한 사업의 부당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