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은 은둔자에게 좋은 방어벽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직장의 사무실에서 고개만 들면 직장상사와 눈이 마주치는 최악의 입지를 가진 사람에게 권한다. 책상 위에 책장이나 선반이 있다면 좋겠다. 고개를 들어도 상사와 눈이 마주치지 않는 높이로 책을 쌓아두면 여러 가지 이득이 생긴다. 책의 장르도 중요하다. 제목만 봐도 책의 내용을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고전이 좋겠다. 그래야 무슨 책이냐며 당신의 자리에 일부러 다가와 책을 펼쳐서 당신의 평화를 방해하지 않고 당신이 매우 지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해 먼저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자들에게도 만화가 좋아서 온 것은 알겠는데 빨리 스스로를 잘 판단해서 아니다 싶으면 다른 일을 시작하라고 한다. 그 다음에는 버티는 것까지가 재능이다. 때는 언제 올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까, 그때까지 묵묵히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