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1년 12월 07일 14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12월 07일 15시 41분 KST

“윤석열 후보와 너무 닮아 놀라셨습니까” '도리도리' 없는 AI 윤석열 등장에 이미지 조작 선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까닭

AI 윤석열은 윤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곳에 있는 유권자를 상대로 활용될 예정.

뉴스1
AI윤석열/윤석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윤석열 대선 후보와 똑같은 ‘인공지능(AI) 윤석열’이 등장한 가운데 선거 운동에 인공지능 아바타를 도입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AI 윤석열’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 후보 연설을 앞두고 등장했다. 딥러닝(신경망학습)을 통해 윤 후보 영상과 음성을 학습한 AI 윤석열은 실제 윤 후보가 연설하는 모습과 똑같이 구현됐다.  

“윤석열 후보와 너무 닮아 놀라셨습니까”라고 운을 뗀  AI 윤석열은 “정치권 최초로 만들어진 AI 윤석열은 윤석열 후보가 열어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도전을 상징하며 선거 혁신의 시작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방방곡곡 국민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AI 윤석열이 혁신의 도구라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룰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리더는 오직 국민에게 충성한 윤석열 후보”라며 유세를 했다. 

끝으로 “국민의 부름을 받은 사람 윤석열 후보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윤 후보를 연단으로 소개했다.  

AI 윤석열은 윤 후보의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말투, 얼굴 등이 모두 같았지만, 평소 윤 후보가 발언할 때마다 고개를 흔드는 ‘도리도리’ 습관은 보이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연설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AI 윤석열을 윤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곳에 있는 유권자들에게 윤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알리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6일 오후 서울 송파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서 등장한 AI윤석열

이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 “딥페이크 기술 사용은 매우 제한적으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삼석 교수는 “국민의힘이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해 윤석열 후보의 아바타를 도입한 목적은 뻔하다. 좋지 않은 후보의 이미지(도리도리,쩍벌)와 부족한 언변을 속이기 위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선대위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윤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전국의 여러 동네를 AI 윤석열이 찾아가 유세에 나설 계획이라는데 유권자를 대상으로 후보 이미지 조작을 하겠다는 선언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고 교수는 “인공지능 및 딥페이크 기술의 정치적 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후보 대신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한 ‘아바타’를 활용해 일상적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