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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위 전력’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과거에 쓴 다수의 시에서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단에 등단까지 한 시인이었다.................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 ⓒ대통령실 제공.

과거 검찰 근무 당시 성(性)비위로 두 차례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자작 시(詩) 다수에서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13일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재직시 보좌한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대통령실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에 발탁된 윤 비서관은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분에 당선돼 문단에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윤 비서관이 지난 2001년 11월 출간한 첫 번째 시집 ‘가야 할 길이라면‘에는 ‘전동차에서’라는 시가 실려 있다.

이 시는 ‘전동차에서만은/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아무런 말이 없어요’라고 적고 있다.

같은 시집에 실린 ‘초경, 월경, 폐경‘이라는 시에서는 ‘나는 여자가 되었어/아이를 가질 수 있는 거야/누가 뭐래도 나는 여자야/흘러내리는 환희에 빛나는/순결/거룩한 고통이더라’고 적었다.

2004년 10월에 발표한 세 번째 시집 ‘나는 하늘을 모른다‘에 실린 ‘나의 눈깔은 처녀다‘란 시에서는 ‘처녀‘를 ‘퇴색되지 않은 선홍빛 눈깔’ ‘핏기가 가시지 않은 태양’ 등으로 비유했다.

또다른 시 ’18홀과 36홀 그리고 54홀‘에서는 ‘공을 쳐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숨겨진 구명에 공을 넣기위하여서다’ ‘즐기며 살아 보겠노라고 구멍을 좇고 또/좇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문학 작품에서의 시적 허용 등을 고려하더라도 윤 비서관의 성인식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구나 윤 비서관이 과거 검찰 근무시 성비위로 두 차례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왜곡된 성인식’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더욱 짙어지는 상황이다.

이날 한국일보는 윤 비서관이 1996년 서울남부지청에서 여성 직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인사 조치’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2017년에도 여성 직원에게 성희롱성 발언과 행위를 해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기사에 나온 내용과 경위 등은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개별 조치 내역이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관장 경고는 해당 사안에 참작할 것이 있고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로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브리핑은 윤 비서관의 입장이 반영돼 있다는 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오후 기자들과 직접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추가로 말을 붙이면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며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결단을 요청하면서 윤 비서관도 조만간 거취 표명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동성애와 위안부 피해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비서관은 과거 윤 대통령과 검찰에서 같이 일한 경력이 많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파견됐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김일창, 유새슬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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