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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가 막판 유세를 위해 31일 출국한다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유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뉴스1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번주 재차 출국길에 오른다. 선거유세를 1주일 가량 남겨놓은 상황에서 막바지 ‘대면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인데,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 본부장이 31일 스위스 제네바로 출국한다고 30일 알렸다.

유 본부장은 앞서 7월 제네바에서 열린 WTO 특별 이사회에서 정견발표를 진행하고 회원국들을 만나 지지교섭을 벌였다. 이후 귀국해 화상·유선 통화를 통해 유세 활동을 이어가던 유 본부장은 다시 한 번 제네바로 향하게 됐다.

WTO 사무총장 후보들의 선거 유세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후 9월 7일부터 164개 회원국이 8명의 후보자를 차례로 탈락시키는 투표가 본격 진행된다.

유 본부장은 이를 앞두고 막판 유세 활동을 통해 지지세를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화나 화상 연결보다는 직접 대면하는 것이 생각을 주고받는 데 있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투표에 돌입하기 직전에는 주요국을 중심으로 직접 방문해 통상장관과 직접 대면하고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 본부장의 당초 계획은 우선 제네바로 이동한 뒤 주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동선을 짜 순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한국인에 대한 입국 조건이 좀 더 까다로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각 국의 검역 조건 등이 수시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가야한다‘는 선택과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갈 수 있느냐’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스위스의 경우에도 어느 나라에서 오느냐 등에 대한 출입국 기준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네바 직항이 없기 때문에, 31일 출국도 확정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우선 제네바로 이동한 뒤 그곳에 머물면서 각국 대사들을 만나고 각국 통상장관들과는 유선을 통해 유세 활동을 벌이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전망이다.

유 본부장은 일단 제네바와 함께 검역 기준이 비교적 덜 까다로운 프랑스 정도를 직접 방문하고, 현지 상황에 따라 추가 방문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9월 7일부터 최대 2개월의 일정으로 3차 라운드에 걸친 절차를 통해 콘센서스(전원 합의) 방식으로 최종 1명을 선택한다.

1차 라운드는 164개 회원국 대사들이 8명의 후보자 중 최대 4명까지 선택하도록 하고 지지도가 가장 낮은 3명의 후보를 떨어뜨린다. 2차 라운드도 1라운드 진출자 5명 중 2명까지 선택하도록 한 후 지지도가 가장 낮은 3명을 탈락시킨다. 이후 최종 2명을 놓고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이번 선거전에는 유 본부장을 포함해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WTO 초대 사무차장,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전 WTO 서비스국 국장,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대사,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 전 경제기획부 장관,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장관 등 8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 본부장은 우선 8명 중 3명이 탈락하는 1차 라운드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후 2명으로 추려지는 2차 라운드도 통과한다면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최근 독일의 국제연구기관 싱크탱크 베텔스만 재단은 WTO 사무총장 후보 자격 평가에서 몰도바의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네바 대사, 케냐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과 함께 유 본부장을 유력 후보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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