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년 이상 섹스를 하지 못한 다양한 성적지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건강, 가족, 직업 등 다양한 이유로 섹스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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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솔로들이 ”이 와중에 섹스를 하는 게 맞나?”란 의문을 갖고 섹스를 하지 못했다. 커플들조차도 ‘성욕이 줄었다’고 말하고 폴리아모리 (다자 간 연애) 중인 사람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만나는 사람이 줄었다고 말한다. 허프포스트는 이성애자,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등 다양한 성적지향을 가진 8명으로부터 1년 이상 섹스를 하지 않은 심경을 들어보았다. 이들은 모두 싱글이다.

게이 솔로 39세 브레트는 백신을 맞았지만, 여전히 섹스하는 게 불안하다

″나는 게이 솔로다. 2020년 3월 8일에 마지막 섹스를 했다. 당시 바쁜 일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데이트 앱 ‘그린더’에서 아무나 찾았다. 이후에는 안전을 위해 섹스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다 지난 9월 코로나19 백신 모더나 임상실험에 참여했다. 1월 백신을 맞았지만 여전히 섹스를 하지 않고 있다. 백신을 맞았어도 다른 사람에게 여전히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존재한다. 실수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면 정말 슬플 거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니 상황이 곧 나아지리라 믿는다.

섹스에 관한 생각도 바뀌었다. 시간을 더 생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위를 좋아했던 적이 없어서 섹스 대신 남는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있다. 새로운 책 3권을 읽고 있고 다이어트도 성공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도 예전만큼 섹스할 것 같지 않다. 코로나19에도 주위 사람의 안전보다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사람들을 다시 믿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 내 성욕을 1~10사이에서 매기라면 200이다.”

프랑스에 사는 50세 산드라는 선생님이란 직업 특성상 코로나19 대유행 중 섹스하는 게 위험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섹스한 게 일 년도 더 됐다. 행복한 싱글 여성이며, 전 남자친구와 가끔 섹스를 즐기곤 했다. 다른 남자를 만나기도 했지만 그가 좀 더 편해서 자주 만났다. 작년 3월 16일 프랑스에 봉쇄조치가 내렸다. 모두 재택근무를 해야 했고 스트레스가 쌓였다. 당시 코로나19에 관한 정보가 부족했다. 모든 게 불확실했고 섹스도 그만둬야겠다고 느꼈다. 또 직업이 선생님이기 때문에 매일 학생이나 동료들과 만난다. 그렇기에 섹스는 절대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1년 후, 생각보다 섹스가 그립지는 않다. 오히려 혼자 자위를 더 자주하고 예전 남친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든다. 아예 그만 만나려고 한다. 성욕을 1~10으로 매긴다면 현재 5정도다. 그 사이 진짜 마음에 드는 남자들이 내게 섹스 의사를 물어봤지만 다 거절했다.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미국에 사는 25세 제이드는 레즈비언으로 코로나19 이후 데이트 의욕이 사라졌다

″솔직히 말해서 성관계를 가진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난 레즈비언이고 항상 섹스할 사람을 찾는 게 좀 더 힘들었다. 코로나19 전에는 섹스할 만큼 좋은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대유행 이후 아예 데이트할 의욕을 잃었다.

나는 약을 복용하고 있고 코로나19 취약계층인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이러다가 영영 섹스를 못 할까 봐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전혀 생각이 없다. 현재도 데이트와 새로운 사람과 섹스하는 사람, 파티하는 사람, 여행 가는 사람을 보면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지 고민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내 선택이 옳다고 믿는다. 성욕 레벨 1~10 중 현재 나는 1 정도다. 너무 오래 안 하다 보니 아예 관심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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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양성애자 미국 남성 로저는 섹스를 잠시 멈추고 새로운 성적지향을 깨달았다

″나는 양성애자인 남성으로 2020년 2월이나 3월 초에 마지막으로 섹스했다. 마지막으로 폴리아모리(다자 간 연애를 하는 사람) 여성과 만났는데, 그를 좋아했지만 코로나19 이후 파트너가 여러 명인 사람을 만나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이 상황이 곧 끝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자연스럽게 그 파트너와 연락도 뜸해졌다. 중간에 데이트 앱을 사용한 적은 있지만 봉쇄조치로 잠깐 일상적인 연락만 나누다가 곧 그마저도 끊겼다.

상담을 받아왔고 긴 시간 섹스없이 보내며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상담 결과 난 여성에게 로맨틱한 감정보다 단지 성적으로 끌린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좀 더 신중해질 거다. 다음엔 남성을 진지하게 만나볼까 고민 중이다.”

24세 미국 여성 리사는 자위를 하며 다른 사람과 섹스할 때보다 더 많은 걸 배웠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섹스보다 생존이 더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줬다. 정말 시험받는 기간이었다. 난 자위를 하며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있다. 섬세하게 내 몸을 만지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섹스할 때보다 더 많은 걸 배웠다.

1년 이상 다른 사람과 만나지 못하고 섹스를 못하는 게 힘들긴 했지만 편하기도 했다.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고, 이는 앞으로 다른 사람과 섹스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거다. 앞으로의 섹스는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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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미국 게이 남성 저스틴은 암 수술과 코로나19로 섹스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슬픔을 느꼈다

“2019년 5월 11일이 마지막으로 섹스한 날이다. 나는 게이 파티에서 마지막으로 섹스를 즐겼다. 이후 직장암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으며 항문, 직장, 그리고 대장의 일부분을 제거했다. 다시는 삽입 섹스 (내가 받는 쪽)를 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날을 실컷 즐겼지만, 수술 이후에도 이렇게까지 오래 섹스를 못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섹스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갑자기 섹스를 활발히 즐기다가 아예 멈춘 건 힘든 일이었다. 암과 더불어 코로나19는 내게 섹스라이프를 뺏어갔다. 직장암 수술은 대부분 발기부전이라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난 자위를 하는 것도 힘들었다. 지난 1년 동안 집 밖을 나간 게 겨우 두 번 정도다. 암으로 섹스를 하기 힘들어져서 슬펐는데 코로나19로 더 절망을 느꼈다.”

35세 캐나다 여성 키아라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포기했다

“2019년 11월 8년간의 장기 연애가 끝났다. 이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갑자기 2020년 3월이 됐다. 그리고 코로나19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몇 주 간 가족 포함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여름쯤 봉쇄조치가 완화됐다. 하지만 가족을 만나는 게 새로운 데이트를 하면서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중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났다. 얼마 후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는데, 할머니가 나를 완전히 잊어버리기 전 만날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할머니는 평생 내게 잘해주셨고 소중한 가족이었다.

지난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새로운 데이트 대신 가족을 만나러 다닌 선택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이제 할아버지는 홀로 지내신다. 앞으로도 할아버지를 더 자주 뵙기 위해 당분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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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미국 여성 애바는 가까운 가족과 친구 외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위험이 크다고 믿는다

“2019년 12월 마지막 섹스를 했다. 15개월 전 장거리 연애 중이던 파트너와 섹스했다. 2020년 1월 초 우리는 결별했고 바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는 싫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다. 결국 부모님 집으로 이사했는데, 부모님 중 한 분이 면역 저하증 환자다.

이 상황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난 소개팅 앱도 싫어한다. 현재는 섹스에 관심이 줄어들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고 아무나랑 자고 싶은 날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그냥 자위를 하면서 성욕을 풀고 있다. 현재 섹스를 활발히 하는 사람이 부럽지는 않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새로운 사람과 자유롭게 섹스하는 건 개인의 선택이다. (요즘은 섹스할 때도 마스크가 필수라고 하긴 하더라.) 하지만 가까운 가족과 한두 명의 친구 외에 만나는 건 부담스럽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