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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3일 16시 37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4월 23일 16시 37분 KST

4월 더위는 순한 맛? 5~7월은 훨씬 덥다 "평년보다 더울 확률 70%"

기상청이 세계 11개국의 기후예측모델 결과를 모은 결과다.

픽사베이
자료 사진

 

올해 초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인 날씨 경향이 앞으로 몇 개월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5월과 7월은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70%로 높은 반면 강수량은 적고, 6월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세계 11개국의 기후예측모델 결과를 모은 결과 대부분 모델에서 우리나라 5∼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높게 제시됐다. 강수량의 경우 5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모델이 많은 반면 7월은 적을 것이라는 모델이 많았다. 6월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델과 많을 것이라는 모델 수가 비슷했다.

기상청 제공
세계 11개 국가의 기후예측모델들이 우리나라 5∼7월 3개월 기온 예측 결과.

 

기상청은 이들 모델의 예측과 엘니뇨/라니냐 상태, 티베트 지역의 눈덮임, 북태평양과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지구온난화 경향, 기후평년값 등을 종합 분석해 3개월 기후를 예측한다. 그 결과 기상청은 모델과는 다소 다르게 5월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6월에는 기온이 평년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약한 라니냐

현재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0.2도 낮은 상태로 올 겨울 진행됐던 라니냐 상태가 약화되고 있다. 기상청은 여름에 들어서면 중립 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니냐가 종료되는 해에는 5월과 7월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여왔다.


북서태평양 대류

최근 필리핀 부근 대류(저기압성 순환)가 활발해지면서 기류 끄트머리에 있는 우리나라 남쪽에서 남서기류가 형성돼 유입되면서 기온이 상승했다. 대류의 중심이 인도양으로 이동하는 추세인데, 인도양 부근 대류가 활발한 경우 티베트 등 중위도 아열대고기압을 강화시켜 우리나라 기온이 높아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북극 바다얼음

베링해 부근과 카라-바렌츠해 바다얼음(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로,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기압능에 의해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4월 마지막주에는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기압능이 블로킹 구실을 해 북쪽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이번주보다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베트 눈덮임

기상청은 티베트고원 눈덮임이 평년보다 적은 현재의 상태가 5월까지 유지되면 평년보다 빨리 티베트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계속 추적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온난화 경향과 새 평년값

지난 48년 동안 5월과 6월 기온 상승 경향은 뚜렷했다. 하지만 기상청이 최근 전국 평균에 사용하는 관측지점 수를 기존 45개에서 62개로 확대한 뒤 6월 기온의 경우 평년값이 높아져 평년대비 기온 높음 확률이 줄어든 반면 강수량은 평년대비 많음 확률이 높아졌다.

PraewBlackWhile via Getty Images/iStockphoto
기사와 무


기상청은 최근 기류에 대해 “2월 중순 이후 양의 북극진동이 이어진 가운데 북극지역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기 어려운 조건이 형성돼 1∼3월 기온이 사상 가장 높았다. 하지만 4월 중순 들어 베링해 기압능으로 인해 기류의 남북흐름이 강해지면서 일시적으로 한기가 남하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하지만 “티베트 지역의 눈덮임이 줄어들어 발달한 고기압이 중국~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이어지는 띠 형태의 기압계를 형성해 기온이 올라가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